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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제조업 전문성 강화…글로벌 경험 전면에

신한금융지주 CFO 지낸 김명철 사외이사 후임으로 노환용 LG전자 전 사장 올려

안정문 기자

2026-03-03 07:50:05

KT&G가 임기만료되는 사외이사 2인을 교체한다. 2020년부터 6년 임기를 채운 고윤성 이사와 김명철 이사가 물러나고 노환용 전 LG전자 사장과 한승수 고려대 경영대 교수가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두 후보 모두 LG와 직·간접적 인연을 지녔다는 점, 그리고 기존 사외이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KT&G 이사회는 이번 교체로 제조 실무형 경영자와 정책·학계 기반 회계전문가를 동시에 영입하게 된다. 기존 금융·회계 중심의 전문성은 일부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사업 운영 경험을 보강하는 구조다. 두 후보 모두 타 상장사 사외이사 경험을 갖춘 만큼 이사회 의사결정과 감사위원회 운영에 대한 이해도도 일정 수준 확보돼 있다.

◇사외이사 2인 교체, LG그룹 접점 눈길

노환용 후보는 1956년생으로 30년 이상 LG전자에 몸담은 제조업 전문경영인이다. LG전자 세탁기·에어컨 사업부장을 거쳐 AE사업본부장, B2B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사장으로 재직했다. 특히 에어컨 사업을 총괄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해외 공장 설립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공조사업의 외형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는다. 2006년에는 산업 발전 기여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회장을 맡아 업계 이해관계를 조율했고 환경·냉매 규제 등 글로벌 규범 대응에도 관여했다. 퇴임 이후에는 LG전자 상근고문을 지냈고 현재는 LG상록재단 비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최근까지 DL이앤씨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상장사 이사회 경험도 갖췄다.

한승수 후보는 1970년생 회계학자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9년부터 고려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재무보고의 신뢰성과 회계정책 결정구조, 성과연계 보상체계 등을 연구해 왔으며 한국회계학회·한국회계정책학회 등에서 부회장을 맡고 있다.

금융감독원 회계심의위원, 금융위원회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 한국회계기준원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제도 설계와 정책 영역에서도 활동했다. 한 후보는 LG그룹에서 사외이사를 맡았던 이력도 있다. 2021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장으로 재직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사 넵튠에서도 사외이사로 근무했다.


◇이사회 제조업 전문성 강화

노 후보의 제조·공급망·해외시장 전반에 대한 실무 경험은 전임자인 김명철 이사와는 결이 다르다. 김명철 이사는 신한금융지주 CFO, 신한은행 아메리카 은행장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반면 노 후보는 글로벌 제조기업을 현장에서 이끈 경영자 출신이다. KT&G가 해외사업 확대와 원가·공급망 관리 이슈를 동시에 안고 있다는 점에서 실물 사업 경험을 갖춘 인물을 감사위원으로 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전임자라고 할 수 있는 고윤성 이사와 비슷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고 이사는 회계·세무 분야 학자 출신으로 한국회계학회 이사, 세무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다만 한 후보는 국제회계기준(IFRS)과 공시 리스크, ESG와 회계의 접점 등 최근 규제 환경과 맞닿은 연구를 이어왔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저서 ‘ESG시대의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경영’ 등을 통해 비재무 정보와 재무보고의 연계를 다뤄온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들어 KT&G는 실무 경험을 보유한 사외이사 풀을 늘리고 있다. 2022년에는 CJ 대한통운 대표를 지냈던 손관수 이사와 더블유웍스를 비롯한 여러 광고대행사와 광고회사에서 40년 가까이 근무하며 광고 및 미디어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이지희 이사를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