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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흥국생명

사내이사로 '재무통' 아닌 '인사통' 합류한 이유

박봉수 상무 사내이사 신규 선임…거시경제 전문가 사외이사 신규 선임

조은아 기자

2026-03-30 07:36:47

흥국생명 이사회에 경영지원실장이 합류했다. 흥국생명은 기존에 대표이사와 경영기획실장(CFO)이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구조였다. 지난해 기존 경영기획실장이던 김형표 전무가 대표이사로 내정되고, 후임 경영기획실장으로 임원이 아닌 부장이 선임되면서 누가 이사회에 합류할지를 놓고 관심이 쏠렸다. 임원이 아닌 경우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게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박봉수 경영지원실장, 이사회 합류

흥국생명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봉수 경영지원실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박 상무는 지난해 5월 흥국화재에서 흥국생명으로 이동해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박 상무는 1969년생으로 태광그룹 여러 계열사를 거치며 인사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그룹 내 대표적인 인사 전문가다. 태광산업 인사실장, 대한화섬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흥국화재 인사실장과 태광그룹 미래경영협회의 인사팀장 등을 지냈다. 흥국생명에서도 인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눈에 띄는 건 기존 흥국새명 사내이사가 대표이사와 경영기획실장이었다면 이번엔 경영지원실장이 이사진에 합류했다는 점이다. 흥국생명은 경영기획실장이 CFO 역할을 하고 있다. 흥국생명 CFO는 CEO에 이은 핵심 보직으로 주목받는 자리이자 차기 CEO 후보로도 꼽히는 자리다. 김형표 새 대표이사만 해도 CFO를 맡다가 대표로 직행했으며 송윤상 전 흥국화재 대표이사 역시 흥국생명 CFO 출신이다.

경영기획실장에 선임된 문기영 실장이 나이나 경력 등을 볼 때 이사회에 합류할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초까지 흥국화재에서 마케팅실장을 지냈다. 흥국생명으로 이동한 뒤에도 임원으로 승진하지 않아 현재 직급도 부장이다.

그는 1975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리더로 꼽힌다. 군산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10월 흥국화재에 입사했다. 흥국화재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다가 올해 처음으로 다른 계열사로 이동했다.


◇거시경제 전문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

사외이사진에도 변화가 있었다. 임기가 만료된 우종필 사외이사의 후임으로는 조성훈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조 사외이사는 현재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거시경제와 화폐금융경제를 중점 분야로 연구해 온 학자로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석사를 취득하고 콜롬비아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과정을 밟았다. 이후 한국개발연구원을 거쳐 현재까지 학계에 몸담고 있다.

사외이사 1명이 물러나고 1명이 선임되면서 사외이사 수는 3명으로 유지된다. 나머지 2명은 조훈 KAIST(한국과학기술원) 재무학과 교수와 신용진 법무법인 조율 파트너변호사다. 사내이사 2명을 더하면 전체 이사진은 5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의장으로는 김형표 대표가 선임됐다.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가 맡는 기존의 관례를 그대로 따랐다. 흥국생명은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의 소집과 안건의 주재를 담당하므로, 안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사가 의장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며 "대표이사로서 이사회에 안건으로 부의되는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보유한 김형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 직무를 수행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돼 이사들의 의결을 거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의 가교 역할을 하는 선임사외이사로는 조훈 사외이사가 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