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이은호 롯데손보 대표 연임…매각 대비 재정비 과제

자본적정성 개선, 금융당국 대응 관건…강민균 JKL대표 이사진 합류

정태현 기자

2026-03-30 10:36:50

롯데손해보험이 이은호 대표이사를 재신임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고 매각이라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은호 대표는 경영 안정화와 규제 불확실성 해소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핵심 인사인 강민균 대표도 롯데손보 이사회로 합류했다. 대주주와 경영진의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을 고려한 인사로 읽힌다. 이번 인적 쇄신이 롯데손보의 매각 행보에 실질적인 기여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금융당국 경영개선계획 승인 급선무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은호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임기는 2028년 3월까지 2년을 부여받았다. 이 대표는 2022년 2월부터 대표로 부임 중이다.


이 대표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당시인 지난 2019년부터 롯데손보 가치제고 전략을 수립했다. 단순한 전문경영인이라기보다 JKL 체제 아래 롯데손보의 체질 개선 구상을 설계하고 집행해 온 인물이다. 경영 정상화와 매각 완수라는 막중한 과제에 당면한 만큼 이 대표를 한 번 더 신임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이달 초 롯데손보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의결했다. 앞서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이 불승인됨에 따라 보완할 것을 요구한 조치다.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수립하고 이행하면 적기시정조치 사유가 해소될 수 있다. 롯데손보는 향후 2개월 이내에 자산 처분, 비용 감축, 조직 운영의 개선, 자본금의 증액, 매각 계획 수립 등을 담은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승인 여부는 매각 작업의 성패를 가를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획이 한 번 더 불승인될 경우 실질적인 제재가 예상되다 보니 잠재적 인수 후보자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위험이 크다. 이 대표는 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은호 대표는 이날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하고 손익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며 재무 기반을 견고히 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JKL 창업 멤버 전면에…매각 전략 바뀔지 주목

롯데손보는 이날 주총에서 강민균 JKL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을 부여했다. 최원진 전 비상무이사가 퇴임한 데 따른 후속 인사 성격이다. 이사회를 재정비해 금융당국에 전향적인 태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JKL 창업 멤버가 전면에 나서 롯데손보 엑시트를 위한 관리 강도를 높이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971년생인 강 대표는 2001년 JKL파트너스를 공동 설립한 창업 멤버다. 그간 주요 투자와 회수 전략을 총괄해 왔다. 그의 기업가치 제고 역량을 고려하면 롯데손보의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최원진 전 이사의 빈자리를 창업주가 직접 채운 점도 엑시트를 향한 대주주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 대표의 등판은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정비하고 대내외적인 신인도를 제고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매각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하고 잠재적 매수자들에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개될 매각 전략의 변화 여부와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