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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집단 규제 리뷰

QCP그룹, PEF로 쌓아 올린 자산 5조

[신규 지정]큐캐피탈 포트폴리오 비중 높아, PEF 전업집단 지정 요건은 미충족

감병근 기자

2026-05-15 14:33:58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은 102곳으로 지난해보다 10곳 늘었다. K-뷰티와 K-푸드, 방산, 증권·플랫폼 산업 성장세가 반영된 결과다. 굵직한 M&A도 판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기획에서는 2026년 대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바탕으로 그룹별 재무 체력 변화, M&A와 신사업 전략, 그리고 지배구조 개편 흐름을 짚어본다.
QCP그룹(옛 큐로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계열사 43곳의 합산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선 결과다.

QCP그룹의 이번 지정에는 계열사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이하 큐캐피탈)의 영향력이 컸다. 큐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인 두산건설, 초록뱀미디어 등이 그룹 계열사로 인식되면서 전체 자산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큐캐피탈이 작년 신규 PEF 조성을 완료한 부분도 자산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QCP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102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계열사 16곳, 비금융계열사 27곳 등 총 43개 계열사의 합산 자산 규모는 5조1750억원이다. 동일인은 권경훈 큐로홀딩스 회장으로 지정됐다.

QCP그룹 지배구조는 권 회장이 지분 63.67%를 보유한 케이파트너스를 정점으로 큐로홀딩스-지엔코-큐캐피탈로 이어진다. 나머지 대부분의 계열사는 큐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이거나 큐캐피탈이 결성한 PEF들로 구성돼 있다.

QCP그룹은 PEF 운용사가 정점이 아닌 지배구조 탓에 PEF 전업집단으로 구분되지 않고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공정위는 PEF 전업집단도 자산 5조원을 초과할 경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했다. 2020년 IMM인베스트먼트가 이에 해당이 됐지만 2021년 제도 변경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해제됐다.

QCP그룹의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기업들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작년 말 기준 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큐캐피탈이 1851억원, 큐로홀딩스가 915억원이다. 최상단의 케이파트너스는 자산 규모가 169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지배구조에서 그룹 자산의 외형을 만든 건 큐캐피탈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특히 큐캐피탈이 2021년 인수한 두산건설이 QCP그룹 자산에서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작년 말 연결기준 자산이 1조9466억원에 이른다. QCP그룹의 비금융계열사 자산 3조2520억원 중 59.9%에 해당하는 규모다.

큐캐피탈은 특수목적법인(SPC) 더제니스홀딩스를 통해 두산건설 지분 52.53%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들고 있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은 계열사의 자산총액을 지분율에 따라 안분하지 않고 전체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두산건설 다음으로 자산 규모가 큰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미디어도 큐캐피탈이 2024년 인수한 기업이다. 초록뱀미디어의 작년 말 자산 규모는 3749억원이다. 이밖에 서울제약, 한강화학 등 다수의 큐캐피탈 포트폴리오 기업이 QCP그룹 계열사에 포함됐다.

올해 QCP그룹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된 건 계열사 자산의 전반적 증가와 큐캐피탈의 신규 PEF 조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건설을 보면 작년 연결 자산 규모가 1년 전보다 14.3%(2436억원) 늘었다. 이 밖에도 큐캐피탈, 큐로홀딩스, 초록뱀미디어 등의 자산도 전년 대비 5% 안팎의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작년 큐캐피탈은 약정총액 3000억원 규모의 신규 블라인드펀드 ‘2024큐씨피16호’ 결성을 완료했다. 해당 펀드를 활용한 투자 진행으로 납입 자본금이 생기면서 그룹 자산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산정에서 금융계열사는 자산 대신 자본총액 또는 자본금 중 큰 금액이 그룹 자산으로 합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