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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삼성전자 이사 보수 계산법

최명용 부국장 겸 SR본부장

2026-05-28 08:04:00

삼성전자 이사 보수를 어떻게 계산해야 할까.

임원 보수는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보수 한도를 주총에서 의결하면 그 범위내에서 집행된다. 삼성전자 주총에서 승인된 보수 한도는 360억원, 2025년엔 이 중 280억원이 집행됐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의 보수는 차이가 난다. 2025년 기준 사내이사 4인의 보수는 269억원, 평균 83억원이었다. 한종희 부회장이 134억원, 전영현 대표가 56억원, 노태문 대표가 61억원 송재혁 이사가 18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한종희 부회장에겐 퇴직 소득이 포함됐고 다른 이사들에겐 RSA(양도제한주식)와 주식 약정 등이 포함됐다.

사외이사들은 총 6인이 있다. 이 중 3인의 사외이사들에겐 총 6억7800만원, 평균 2억2000만원이 지급됐고 3인의 감사위원회 위원들에겐 총 3억9200만원, 평균 1억3100만원이 지급됐다. 전체 평균을 내면 1억7800만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이사들의 보수를 비교해 보면 국내에선 최고 대우를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의 사외이사 5명의 보수 총액은 8억6000만원, 인당 1억7200만원 수준이다. 현대자동차 평균 1억5700만원, LG전자 평균 1억500만원, 포스코홀딩스 평균 1억3800만원선이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만 TSMC는 10명의 사외이사가 있고 이들에게 지급된 총액은 2024년 기준 약 5억 대만달러, 한화로 약 230억원 규모였다. 인당 보수는 평균 23억원 수준이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9명의 사외이사에게 총 1870만달러, 약 255억원을 지급해 평균 28억원의 보수를 줬다.

두 회사가 특별히 높은 편이긴 하다. 하지만 다른 글로벌 피어그룹도 삼성전자를 크게 앞선다. 인텔의 경우 주식 보상을 포함해 7억~8억원 정도를 지급하고 있으며 IBM은 4억~5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 보수 외에 자사주 보상이 반영된 결과다.

형식적으로 보수는 회사와 피고용인 간 계약에 따라 정해진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수는 단순한 급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어떤 역할을 맡기고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지에 대한 회사의 판단이 담긴다. 특히 사외이사 보수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어떤 인재를 이사회로 영입하고 어떤 수준의 견제와 조언을 기대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와 협상을 통해 SK하이닉스식 성과급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아 향후 10년간 임직원에게 나누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성과급 우선 배분의 적절성부터 주주 환원, 형평성, 투자 재원 확보 문제까지 다양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임직원 보상 체계를 손보는 만큼 이사회 보수 체계 역시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직원 성과급과 사외이사 보수를 같은 잣대로 볼 수는 없다. 역할도 다르고 책임 구조도 다르다. 다만 회사가 어떤 인재에게 어떤 책임을 맡기고, 그에 어떤 보상을 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일관돼야 한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감당해야 할 역할은 갈수록 무거워지고 있다. 수십조원 단위의 투자 판단은 물론 그 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까지 함께 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이라면 이사회 역시 그에 걸맞은 전문성과 책임을 갖춘 인물들로 구성돼야 한다.

보수는 숫자이면서 동시에 메시지다. 회사가 누구에게 어떤 책임을 맡기고 어떤 수준의 판단을 기대하는지를 보여준다. 이사회 보수는 단순한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지배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삼성전자가 어떤 이사회를 만들 것인지에 따라 보수의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보수는 이제 국내 기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 다시 계산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