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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두나무

유일한 사외이사 체제, 지향점은 글로벌

①비상장사 불구 사외이사 비중 40%…기술·당국 대응력 강화

이민우 기자

2026-07-20 08:10:06

두나무는 올해 사외이사 등 신규 이사를 다수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을 과거보다 다양화시켰다. 비상장사임에도 사외이사를 배치한 곳은 현재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 운영기업 중에서는 두나무가 유일하다. 수직계열화를 추진 중인 네이버의 산하 계열사 중에서도 사외이사를 선임한 곳은 많지 않다.

개편된 두나무 이사회가 현재 지향할 핵심 방향은 글로벌 영역이다. 새롭게 선임된 사외이사 2인과 사내이사 1인 모두 두나무의 글로벌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들로 분류된다. 금융당국 등을 대상으로 한 규제 대응과 완화, AI 기술 고도화를 비롯한 다양한 의사결정과 토의가 이사회에서 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경영감시 기능 강화, 수직계열화 추진 네이버 산하에서도 손꼽아

두나무는 국내 5대 디지털자산 거래소 운영 기업 중 유일하게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보유한 기업이다.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빗썸의 경우 이사회 인원 전원을 사내이사로 구성했다. 이외 코인원이나 코빗, 스트리미(고팍스) 등도 사내이사 외 기타비상무이사로 전원 이사회를 채우고 있다.

비상장사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두나무의 사외이사 선임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상법상 이사회 내 사외이사 선임은 코스닥, 코스피 시장 상장 법인에 주로 적용된다. 비상장사가 상장사와 대비 보유한 주된 특징이자 장점은 사외이사 없이 다소 폐쇄적인 경영 구조를 가져도 제재 등 리스크 부담이 없다는 것인데 두나무가 이를 스스로 포기했던 셈이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을 매개로 한 수직계열화 논의를 거치고 있는 네이버까지 범위를 넓혀도 두나무의 이사회 사외이사 선임은 특별하게 분류할 수 있다. 네이버 주요 핵심 계열사 중에서도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둔 곳이 나스닥에 상장된 웹툰엔터테인먼트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기업에 여러 자문 등을 건넬 수도 있지만 기본적인 중요 역할은 경영감시인 만큼 의사결정 속도 등이 사내이사 위주로 구성됐던 과거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를 감수하더라도 두나무가 경영 투명성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거나 내부적으로 고려했던 다른 요인 등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나무가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뒀던 이력이 있지만 당시와 현재의 사외이사 면면이 크게 달라진 점도 업계 이목을 끄는 요소다. 과거 두나무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인물들은 이성호 카카오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강준열 최고서비스책임자(CSO) 등 이었다. 이대형 오지스 의장 등 과거 사외이사로 활동한 인물 상당수도 투자 등을 통해 두나무와 직간접적 관계를 맺은 이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앞선 이들은 직함만 사외이사일 뿐 실질적인 위치는 기타비상무이사에 가까웠다. 반면 올해 선임된 이상구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도규상 글로벌금융전략연구소장은 각각 학계와 행정 및 법조계 인물인 만큼 사외이사에 부합하는 경력을 가졌다. 두나무 이사회가 제대로된 사외이사를 보유하게 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머신러닝 고도화·외국인 투자자 허용 등 과제, 신임 이사 전문성 주목

두나무는 올해 임시주총을 통해 신규 이사를 3인 선임하면서 이사회 면면을 크게 바꿨다. 이 교수, 도 연구소장과 더불어 두나무 글로벌 전략을 이끄는 박현중 글로벌협력 총괄이 신임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현재 두나무 이사회는 5인 구성으로 확대됐다.

개편된 두나무 이사회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글로벌 지향이다. 신규 선임된 이사가 사실상 모두 두나무의 글로벌 전략과 깊은 연관성을 가졌다. 사내에서 직접 관련 사업을 리드하는 박 총괄은 물론 이 교수, 도 연구소장도 각자 영역에서 두나무의 글로벌 공략과 이를 위한 규제 개선 등에 기여할 수 있다.

이 교수의 경우 국내 대표적인 AI 전문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두나무는 이전부터 머신러닝을 중점적으로 활용하며 AI를 사내 사업과 서비스 등에 도입해왔다. 최근 글로벌 디지털자산거래소 시장에서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을 위주로 AI를 개발에 도입하거나 에이전트화해 공급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두나무 역시 평소 숙원인 글로벌 공략을 달성하려면 이를 좆아 기존 머신러닝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 전략을 정교화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 교수가 보유한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는 앞선 AI 전략 검증이나 인재 영입 등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도 연구소장의 경우 과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정부와도 긴밀한 네트워크를 쌓고 있다. 금융당국 수장으로도 빈번하게 거론됐던 만큼 규제, 대관 대응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

현재 두나무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제한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투자자가 내국인으로만 국한된다는 점이다. 두나무는 지속적으로 금융당국에 외국인 투자자 허용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해왔으나 목적을 이루지 못했던 바 있다. 도 연구소장의 존재는 앞선 내용을 골자로 한 금융당국과 두나무 간 소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자산거래소의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급감하고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타개책이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OKX, 바이낸스 등 해외거래소도 국내에 진출하고 있는 상태라 두나무도 외국인 투자 허용부터 해외법인 합작 등 다양한 우회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