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Board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국내 대기업 계열의 태양광 3사 이사회는 과반 이상을 독립이사로 채워 운영하고 있다. 다만 독립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직을 개방한 회사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했다. 오너일가가 사내이사로 등재해 이사회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등 두곳이었다. 이들 오너 경영인은 회사 출범 때부터 이사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theBoard가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집단 소속 태양광 3사의 이사회를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3사 등기임원은 총 20명이었다. 이중독립이사는 12명으로 60%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업 계열 회사인 만큼 상법상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에 요구하는 독립이사 의무선임 비중 50%를 웃돌았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3사 중 유일하게 별도 자산 2조원을 밑돌지만 등기임원 5명 중 3명을 독립이사로 선임하며 이사회 과반을 독립이사로 채웠다. 3사 모두 별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두지 않았다.
3사는 독립이사를 과반으로 구성해 외형상 독립이사에 이사회 구성의 무게추를 뒀지만 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이끌어가는 의장직은 아직 전면적으로 개방되지 않은 상태였다. 3사 중 독립이사 의장을 도입한 회사는 한화솔루션이 유일했고 OCI홀딩스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각각 사내이사에게 의장을 맡겼다.
클로드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이중 HD현대에너지솔루션에선 박종환 대표가 2021년 8월 사내이사이자 대표로 신규 선임된 후 5년째 의장직을 겸하고 있다. OCI홀딩스도 지난해까진 오너 대표 경영인인 이우현 회장이 직접 의장을 맡았으나 올해 김택중 사내이사에게 의장을 넘겼다. 김 의장은 1990년 OCI에 입사해 30년 넘게 회사를 지킨 인물로 OCI홀딩스 부회장까지 올랐다. 올해 초 OCI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의장직만 수행 중이다.
이들 두 회사와 달리 한화솔루션은 2024년부터 독립이사에게 이사회 의장을 개방했다. 한화솔루션 이사회는 2024년 박지형 당시 독립이사(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의장으로 선임하며 처음으로 독립이사 의장을 도입했다. 박 독립이사가 올해 3월 임기만료로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에는 장재수 독립이사(고려대학교 기술지주 상임고문)가 의장으로 선임됐다.
3사 이사회 가운데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에선 오너 경영인이 직접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각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으로 이들은 회사 출범부터 사내이사로 등재해 이사회 경영에 참여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통합으로 한화솔루션이 출범함과 동시에 전략부문장을 맡으며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부사장이던 김 부회장은 이후 전략부문 대표로 회사를 이끌며 사장(2020년), 부회장(2022년), 수석부회장(2026년) 등으로 승진했다.
클로드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이우현 회장도 그룹 지주사 전환과 함께 OCI홀딩스 사내이사로 오너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2023년 OCI의 지주사 OCI홀딩스와 사업회사 OCI 분할로 OCI홀딩스가 출범하면서 이우현 당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특히 이 시기 이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며 2005년 옛 동양제철화학(현 OCI)에 입사한 지 18년 만에 회장 직함을 달았다.
반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회사 설립 때부터 전문경영인 중심으로만 운영됐다. 2016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 그린에너지사업부의 분할로 설립된 이 회사에 오너 경영인이 등기·미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없다. 현재 오너 경영인인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그룹 지주사를 비롯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중간지주사의 등기임원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