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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드비젼, 상장 맞춰 이사회 확장…추가재편 필요

기술·법률·재무 전문가 보강했지만 독립이사 25%…내년 주총 주목

김지효 기자

2026-08-27 18:43:41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스트라드비젼이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이사회를 확대했다. 기존 5명 안팎이던 이사회에 기술·법률·재무 분야 전문가를 추가해 현재 8명 체제를 갖췄다.

최대주주인 앱티브(Aptiv)와 재무적투자자(FI)인 LSS프라이빗에쿼티가 차지한 기타비상무이사 3석은 그대로 유지했다. 다만 독립이사 비중이 25%에 그쳐 개정 상법에 맞춘 추가적인 이사회 재편이 필요해졌다.

◇5명에서 8명으로 확대…이사회 전문성 다변화

스트라드비젼은 올해 6월 말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사회 변화도 상장 준비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스트라드비젼 이사회는 김준환 대표이사와 전봉진 사내이사, 박준태 독립이사, 제인 시안 젠 우와 산디프 디 내쉬 퓨네터 기타비상무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기타비상무이사 2명은 모두 최대주주인 앱티브 측 인사였다.


이사회는 상장을 준비하던 올해 2월 재정비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독립이사 2명의 합류다. 최희열 독립이사는 한동대학교 컴퓨터전자공학과 교수로 AI·딥러닝·머신러닝 분야를 연구해온 기술 전문가다. 스트라드비젼의 핵심 사업인 영상인식·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술적 이해를 이사회에 더할 수 있는 인사다. 최 교수는 이사회 합류 전부터 스트라드비젼과 기술적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된다.

김화 독립이사는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법률 전문가다.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을 상대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전개하는 스트라드비젼 입장에서는 해외 계약과 지식재산권 등 각종 법률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이사회 전문성을 보강한 셈이다.

기존에 이사회에 참여하던 최대주주와 FI 측 이사의 자리도 유지됐다. 앱티브 측 기타비상무이사는 2명이다. 제인 시안 젠 우는 글로벌 재무 전문가, 산디프 디 내쉬 퓨네터는 글로벌 기술 전문가로 분류된다.

박준태 이사는 스트라드비젼 투자자인 LSS프라이빗에쿼티 소속으로 기존 독립이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LSS프라이빗에쿼티는 7월 8일 기준 스트라드비젼 지분 5.67%를 보유하고 있다. 박 이사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전환되면서 FI 측 주주 대표성도 보다 명확해졌다. 여기에 김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재무·경영관리 역량을 보강했다.

결과적으로 이사회는 기존 5명에서 8명으로 늘었다. 상장 과정에서 기술과 법률, 재무 분야의 전문성을 보강하면서도 최대주주와 FI의 이사회 참여 구조는 유지한 것이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

◇기타비상무이사 3석 유지…내년 주총서 선택지는 두 가지

올해 한 차례 이사회를 재정비했지만 스트라드비젼은 다시 한번 변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23일 개정 상법이 시행되면서 일반 상장사의 독립이사 비율이 이사 총수의 3분의 1 이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스트라드비젼의 독립이사는 전체 8명 가운데 2명으로 비중이 25%에 그친다. 기존 상장사에는 1년의 경과기간이 적용되는 만큼 2027년 7월 22일까지 개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독립이사를 추가로 선임해 이사회 규모 자체를 늘리거나 기존 사내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 일부를 조정해 전체 이사 수를 줄이면서 독립이사 비중을 높이는 방식이다. 8인 체제를 유지한다면 독립이사를 최소 3명으로 늘려야 한다.

관건은 최대주주와 FI가 확보한 기타비상무이사 3석의 유지 여부다. 특히 최대주주인 앱티브는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스트라드비젼의 핵심 사업 파트너라는 점에서 이사회 내 역할이 작지 않다. 스트라드비젼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앱티브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앱티브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업계의 주요 공급업체로 연간 30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대주주이자 최대 고객사라는 이중적 관계를 고려하면 앱티브 측 이사 2석을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LSS프라이빗에쿼티 역시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 FI로 기타비상무이사 1석을 확보하고 있다. 주요주주 측 3석을 모두 유지하면서 개정 상법 요건을 충족하려면 독립이사를 추가하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자연스러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스트라드비젼 이사회는 현재 8명에서 최소 9명으로 확대된다. 반대로 이사회 규모를 유지하거나 축소한다면 사내이사 또는 주요주주 측 기타비상무이사의 자리 조정이 불가피하다. 결국 내년 이사회 개편의 핵심은 전문성을 보강한 현재 구조를 유지하면서 독립이사 비중까지 어떻게 높이느냐에 있다.

당장 이사회 개편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스트라드비젼은 오는 10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기로 했지만 공개된 안건에는 독립이사 선임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관련 안건을 다루지 않는 만큼 실제 이사회 재편의 방향과 방식은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