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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모리, 2세 승계 마무리…배진형 대표 최대주주로

배해동 회장 486만주 증여, 지분 27.8%→7.6%…대표 취임 5개월만

정명섭 기자

2026-09-04 09:29:14

토니모리의 2세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창업주인 배해동 회장이 장녀 배진형 대표이사에게 보유주식을 증여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지난 3월 배 대표가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데 이어 5개월 만에 지배력까지 확보하면서 회사의 중심축이 2세로 이동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 대표는 이날 배 회장으로부터 회사 주식 486만주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배 대표의 보유주식은 기존 151만5000주에서 637만5000주로 늘어 지분이 6.3%에서 26.5%로 높아졌다. 반면 배 회장의 지분은 27.81%에서 7.61%로 낮아졌다. 배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중 73%를 한꺼번에 넘긴 셈이다. 이번에 증여한 486만주는 토니모리 전체 발행주식의 20.2%에 해당한다.

오너 일가의 전체 지배력에는 변화가 없다. 배 대표와 배 회장 외에 배 회장의 아들 배성우씨와 배우자 정숙인씨 등 오너일가 4인이 보유한 주식은 총 1272만4600주(지분 52.90%) 그대로다. 배성우씨는 148만9600주(6.19%), 정숙인씨는 303만주(12.6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증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1990년생인 배 대표는 미국 뉴욕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5년 토니모리에 합류했다. 2016년 사내이사에 오른 이후 해외사업본부장과 전략기획본부장, 미래전략본부장을 거쳤다. 2024년 총괄 전무,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3월에는 대표이사에 선임돼 김승철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를 꾸렸다. 배 대표는 현재 경영총괄을 맡고 있다.

배 대표는 그동안 경영 참여를 통해 후계자로서 입지를 넓혀왔지만 지분율은 6%대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 증여로 배 회장을 크게 앞서는 최대 지분을 확보하면서 대표이사와 최대주주 지위를 동시에 갖춘 실질적인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다만 배 회장이 당장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니다. 배 회장은 현재 토니모리 회장이자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으며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당분간은 배 대표가 경영 전면에서 사업을 이끌고 배 회장이 회장으로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형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 대표 체제의 과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다. 다이소 채널에서 출발한 브랜드 '본셉' 등 신규 채널을 넓히고 있지만 올 상반기 실적은 작년보다 후퇴했다.

토니모리의 올 상반기 연결 매출은 10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억원으로 30.3%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2203억원, 영업이익 144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당기순이익은 56억원으로 28.1% 늘었지만 지배주주 순이익은 48억원에 그쳤고 그마저도 지분법이익과 금융수익 증가 영향이 컸다.

재고 관리도 과제로 꼽힌다. 연결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5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32억원으로 33% 증가했다. 제품·상품뿐 아니라 원·부재료 재고도 늘었다. 신규 채널과 제품군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재고를 실제 판매로 연결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을 관리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신채널과 해외사업의 성장을 실제 실적 개선으로 연결하고 늘어난 재고를 효율적으로 소진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