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빗썸홀딩스가 수장을 교체했다. 이재원 빗썸 대표의 겸직 체제 대신 대외관리·정책 관련 전문가인 김기범 빗썸 사장을 새롭게 앉혔다. 김 사장은 빗썸에서 금융당국 및 정치권 소통, 대외 파트너십 등 다양한 영역에 관여해왔다.
빗썸홀딩스는 지난 7월을 끝으로 이사회에서 물러났던 임정근 비덴트 전 대표의 공석도 채웠다.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에서 독립이사로 활동 중인 박도현 법무법인 울림 대표 변호사가 새롭게 선임됐다. 박 변호사는 기존 고두민 상무와 함께 비덴트 측 의석을 담당한다.
◇규제 및 대외정책 전문가 선임, 이 대표 빗썸 경영 집중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에 대표직을 맡고 있었던 이재원 빗썸 대표는 사임했다. 신임 대표로는 김기범 빗썸 사장이 선임됐다. 빗썸홀딩스는 빗썸의 최대주주로 현재 약 73%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대표는 이미 빗썸 수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던 2023년 11월 빗썸홀딩스 대표로도 취임했던 바 있다. 이후 3년여 동안 자리를 도맡으며 빗썸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경영 전반에 깊게 관여해왔다. 이번 교체로 빗썸 수장직만 맡게 된 만큼 빗썸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 구조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후임으로 빗썸홀딩스 수장을 맡게 된 김 사장은 이정아 빗썸 부사장과 함께 창업주인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이자 현 빗썸에셋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빗썸에서 근무하며 각종 현안과 지배구조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김 사장은 실무적으로는 대외협력실장으로 금융당국과 정치권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정책 설계 관련 인사와 소통 창구는 물론 다양한 파트너십에서의 연결고리로 활동했다. 빗썸이 국내 2위 디지털자산거래소로 다양한 규제와 이해관계에 노출됐던 만큼 김 사장은 빗썸 사업의 핵심 인사였다.
빗썸홀딩스 관계자는 "김기범 신임 대표이사는 법무 및 대외협력 분야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이엠아이 법무대외협력본부 이사, 빗썸 대외협력총괄 사장 등을 역임하며 조직의 법적 리스크 관리와 대외 정책 대응을 이끌어왔다"며 "김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 및 규제 고도화에 발맞춰 대내외 소통 및 준법경영을 강화하며 빗썸홀딩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빗썸과 빗썸홀딩스의 대표이사를 겸직해 온 이재원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화 및 규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빗썸의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빗썸홀딩스 대표직에서 사임했다"고 말했다.
◇비덴트 임정근 전 대표 공석, 버킷스튜디오 독립이사가 채웠다
빗썸홀딩스는 대표이사 교체뿐 아니라 지난 7월을 끝으로 사임한 임정근 전 비덴트 대표의 공석을 메우는 작업도 진행했다. 임 대표는 빗썸홀딩스 주요 주주인 비덴트를 대표해 빗썸홀딩스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지난 6월을 끝으로 비덴트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며 순차적으로 빗썸, 빗썸에셋 사내이사 등 관련 직무를 내려놓은 바 있다.
임 대표의 공석을 채우게 된 인물은 법조인 출신인 박도현 법무법인 울림 대표 변호사다. 박 변호사는 비덴트 측 인물로 현재 비덴트 관계사인 버킷스튜디오에서 독립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 전 대표의 사임으로 비덴트 측 인력에 공백이 생기면서 이를 박 변호사가 메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빗썸홀딩스 이사회 구성 비율은 임 전 대표 사임 이전과 같은 상태로 돌아갔다. 고두민 상무와 박 변호사를 포함해 비덴트 측 의석이 2자리로 유지됐으며 이 전 의장 측 의석이 4자리로 총 6인 체제로 복귀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초 비덴트 측에서는 임 전 대표 자리를 공석으로 둘 계획이었지만 빗썸홀딩스 대표 교체가 발생하면서 이에 맞춰 신규 선임했다"며 "법률 관련 전문가가 이사회에 자리하는 게 좋은 만큼 이를 고려해 차후 정확한 후임을 정할 때까지 임시로 박 변호사를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