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가 재무적투자자(FI) 교체에 맞춰 이사회 개편을 추진한다. 기존 FI였던 글랜우드크레딧 인력이 물러난 자리를 새 FI인 CVC캐피탈 인력 2명으로 채우는 구조다. FI에게 지분율보다 많은 이사회 의석을 배정하는 기조도 유지됐다. FI의 전문성을 기업 운영에 활용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리콘투는 10월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이번 임시 주주총회 안건은 기타비상무이사 2인의 선임이다. 후보자는 조은철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 공동대표, 이원배 CVC캐피탈파트너스 싱가포르 상무(Principal)로 임기는 각각 3년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30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투 상환전환우선주(RCPS) 666만6666주를 이달 15일 취득할 예정이다. 보통주 전환 시 지분율은 9.23%다.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인 두 사람은 CVC캐피탈파트너스에서 맡은 역할이 다르다. 조은철 대표는 2021년 하우스에 합류했다. 이전에는 한앤컴퍼니, 삼성종합기술원 등을 거쳤다. 이번 실리콘투 투자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원배 상무는 투자 조직이 아닌 아시아 오퍼레이션 팀 소속이다. CVC캐피탈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전문 분야를 생명과학, 경영컨설팅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전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인도네시아, GE헬스케어 일본·아시아태평양 대표(CEO) 등을 역임했다. 이원배 상무는 CVC캐피탈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기업인 파마리서치 이사회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실리콘투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3인, 독립이사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FI였던 글랜우드크레딧의 이찬우 대표, 안태진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규모가 축소됐다.
글랜우드크레딧 측 이사들은 기존 보유했던 RCPS 440만4344주를 전환청구한 4월 24일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임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이 투자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 지난달 말 실리콘투 지분을 최종 매각한 점을 고려하면 지분 처분에 앞서 이사회 운영에서 먼저 손을 뗀 셈이다.
클로드를 활용한 이미지
현재 실리콘투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는 김성운 대표, 손로버트인호 부사장(CFO), 최진호 부사장(영업총괄)이 맡고 있다. 독립이사는 이세훈 전 에이블씨엔씨 대표, 이택순 전 경찰청장, 류재영 회계사다.
CVC캐피탈파트너스 측 인사가 합류하면 실리콘투 이사회는 8인 구성으로 돌아간다. 눈에 띄는 부분은 FI가 이번에도 이사회 2석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FI 지분율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앞서 글랜우드크레딧도 RCPS 기준 지분율 6.72%에 이사회 2석을 확보했다. CVC캐피탈 역시 RCPS 기준 지분율은 9.23%다. 이사회 2석을 차지하면 전체 이사회에서 차지하는 의석 비중은 25%다.
성장기업의 투자유치에서는 실리콘투처럼 FI 측 인력을 이사회에 최대한 활용하는 사례가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PE의 네트워크, 재무 전문성 등은 성장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이사회 내에 FI 인력을 다수로 두는 게 투자받은 기업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