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의 지분구조에는 옛 보광그룹의 흔적이 남아 있다. BGF리테일의 전신인 보광훼미리마트는 보광그룹에서 출발했다. 보광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해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이 사업을 홍석조 회장이 이끌면서 현재의 BGF그룹으로 이어졌다.
홍석준 회장이 이끄는 보광창업투자 역시 같은 뿌리를 두고 있다. 1989년 보광이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로 벤처·창업기업 투자를 주력으로 한다. 홍석준 회장이 보광창업투자를, 홍석조 회장이 BGF그룹을 각각 맡게 된 뒤에도 BGF리테일 지분만큼은 가족 구성원 여러 명이 나눠 갖고 있었다.
2014년 BGF리테일 상장 당시 홍석조 회장이 34.93%를 보유한 최대주주였고 홍석현 회장 9.16%, 홍라영 당시 리움 총괄부관장 7.54%, 홍석준 회장 5% 순이었다.
지분구조가 크게 바뀐 계기는 2017년 지주사 전환이었다. BGF그룹은 그해 11월 당시 BGF리테일을 투자회사 BGF와 신설 사업회사 BGF리테일로 인적분할했다. 기존 주주들은 보유 지분에 따라 BGF와 신설 BGF리테일 주식을 함께 받았다. 당시 홍석준 회장은 5%, 홍승연씨도 약 1.5%를 보유하고 있어 지주사와 사업회사 양쪽의 주주로 남았다.
분할에 앞서 방계의 움직임도 있었다. 홍석현 회장과 홍라영 전 총괄부관장은 지주사 전환 발표 직후인 2017년 6월 BGF리테일 지분을 대규모 블록딜로 처분했다. 홍석현 회장 지분은 7.13%에서 3.17%, 홍라영 전 부관장 지분은 6.45%에서 5.33%로 낮아졌다.
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이듬해부터 직계와 방계의 움직임은 갈렸다. BGF는 BGF리테일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홍석조 회장은 보유한 사업회사 지분 20%를 현물출자했다. BGF의 BGF리테일 지분율은 25.56%로 올라갔고 이후 홍석조 회장 지분 4.44%를 추가로 사들이며 현재의 30%를 갖췄다. 홍석조 회장이 BGF를 지배하고 BGF가 다시 BGF리테일을 지배하는 구조가 이때 자리잡았다.
반면 형제와 친인척들은 BGF리테일 주식을 상당 부분 직접 보유한 채 남았다. 지주사를 통한 직계의 간접 지배와 방계의 사업회사 직접 지분이 함께 존재하게 된 배경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오너 직계 지분은 BGF로 빠르게 모였다. 현재 홍석조 회장 32.40%, 장남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 20.77%, 차남 홍정혁 BGF 사장 10.50%로 세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63.67%다. 홍정국 부회장은 BGF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고 홍정혁 사장은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이사로 소재 사업을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