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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씨앤씨, 합병 완료…이사회 '3인 체제' 유지

'인타임·필연' 사업목적 대거 흡수…이사회 충원 없이 유지

서지민 기자

2026-10-20 06:59:53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해 온 스토리 부문 자회사 합병 작업이 마무리됐다. 통합법인 삼양씨앤씨는 피합병법인들의 주력 사업목적을 그대로 받아 안았지만 이사회는 인원 추가 없이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씨앤씨는 이달 1일 인타임과 필연매니지먼트에 대한 흡수합병 등기를 마쳤다. 이에 따라 인타임과 필연매니지먼트는 최종 해산 및 폐쇄 처리됐다. 8월 12일 합병을 의결한 지 두 달도 안 돼 절차를 끝냈다.

합병의 실질적 효력은 정관상 사업목적 이전에서 드러난다. 삼양씨앤씨는 합병에 맞춰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 15개를 새로 추가했다. 기존 사업목적이 6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업 범위가 3배 이상으로 넓어졌다.

추가된 사업목적은 피합병 2사의 정관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다. △로맨스·비엘(BL) 장르소설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장르소설 콘텐츠 유통 및 판매업 △장르소설 2차·3차 저작물 판권 판매업은 필연매니지먼트에서 넘어왔다.

△소프트웨어 개발·유통업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및 전자출판업 △음반·캐릭터 제작 및 판매업 △영상물 제조업 △행사 기획·연출업 △광고물 제작 및 광고업무 대행업 △정기간행물 발행 및 저작권 관리업 △저작권 대리중개업 등은 인타임이 영위했던 항목이다.

정관상 사업목적 추가는 해당 사업을 주된 영업활동으로 판단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행위다. 피합병사가 하던 웹툰·웹소설 기획과 2차 저작물 판권 사업을 존속법인이 자기 영업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흩어져 있던 장르소설 기획 및 저작권(IP) 판권 관리 기능을 하나의 법인 아래 수평적으로 결합한 셈이다.

자본 변동은 없었다. 삼양씨앤씨의 발행주식총수는 50만주, 자본금은 5000만원으로 합병 전후가 같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3사 지분을 100% 보유한 구조여서 합병 신주를 발행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사회도 그대로다. 현재 삼양씨앤씨 이사회는 차성택 사내이사 겸 대표이사와 김상민·박정서 기타비상무이사 등 3인으로 구성돼 있다. 합병 효력 발생일을 전후해 신규 선임은 한 건도 없었다. 감사 역시 2018년 이후 공석 상태다.

이는 통합 전 경영 효율화를 차근차근 진행해 온 결과다. 차성택 대표는 지난해 2월 삼양씨앤씨 대표에 취임한 이후 올해 3월 인타임과 필연매니지먼트 대표이사직까지 겸임하며 3사의 경영을 일원화해 왔다.

합병 이후에도 피합병법인 출신 임원들을 이사회에 추가 배치하지 않고 카카오엔터 본사 중심의 비상무이사 2인과 차 대표 1인 체제를 고수한 것은 중복 조직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사업 재편 흐름과 맞물려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4월 스토리플랫폼부문과 스토리콘텐츠부문을 스토리부문으로 통합한 뒤 제작 자회사 합병, 카카오페이지 플랫폼 통합을 차례로 밀어붙였다. 지주사 카카오가 내년 1월 1일 카카오X 출범을 예고한 상황에서 콘텐츠 계열 정리 속도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이사회를 충원하지 않은 선택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외형은 3사 통합이지만 실제로는 삼양씨앤씨가 두 회사의 사업과 인력을 받아들이는 구조여서 의사결정 라인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는 쪽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