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째를 맞은 LX그룹이 이사회 평가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으며 여전히 이사회 중심 경영이 정착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이사회 의장을 오너나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는 데다 각 계열사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위원에 지주사 사내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포함시켜 독립성을 저해했다.
◇LX그룹 계열사 전반적 부진…LG그룹 전통 계승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LX그룹 계열사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LX그룹에는 4곳 상장사가 있으며 이번 이사회 평가에는 이들 상장사가 평가
대상 기업에 모두 포함됐다.
LX그룹 계열사 중 총점이 가장 높았던 곳은
LX세미콘이었다.
LX세미콘은 총점 255점 만점에 14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 총점 상위 172위에 머물렀다. 그룹 지주사
LX홀딩스가 137점을 기록해 180위로 뒤를 이었다. 이어
LX하우시스(135점·187위),
LX인터내셔널(120점·282위) 순이었다.
올해는 LX그룹이 출범한 지 5년째 되는 해다. 2021년 5월
LG그룹 지주사
LG에서 이들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LX홀딩스가 인적분할됐다. 이후 특수관계자간 주식거래를 거쳐 12월 구본준 회장이 최대주주(지분율 20.37%) 지위를 확보했다. 핵심 계열사
LX인터내셔널을 통해 2022년 10월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4% 취득(950억원), 11월 에코앤로지스부산 설립(430억원), 2023년 1월 LX글라스 지분 100% 취득(5904억원)으로 그룹 몸집을 키웠다.
LX그룹 계열사들의 이사회 체계는 기본적으로
LG그룹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선임 △이사회 총원을 7명으로 구성 △지주사는 오너를 각자대표이사로 선임 △지주사 사내이사를 각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등 조건이 큰틀이다.
◇오너·대표이사 이사회 의장 겸직…계열사 사추위 위원에 지주사 사내이사 포함
LX그룹 계열사들은 구성 지표에서 대부분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 지표는 45점 만점인데
LX인터내셔널이 25점,
LX세미콘이 19점,
LX홀딩스와
LX하우시스는 각각 18점이었다. 가장 먼저 오너 또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지 않은 점이 지목됐다. 이사회 의장의 분리 선출은 이사회 독립성 제고를 위한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LX홀딩스는 오너인 구본준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관련 항목에서 5점 만점에 최저점수(1점)를 받았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은 대표이사(CEO)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 관련 항목에서 2점을 받았다.
이사회 내 위원회 수와 구성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상법상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2조원 이상일 경우 사추위와 감사위원회(감사위)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LX그룹 계열사의 경우 사추위와 감사위가 의무설치
대상인 곳은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로
LX홀딩스와
LX세미콘은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이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키고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라도 사추위와 감사위를 설치하고 있는 추세다. theBoard의 이사회 평가도 이런 추세를 채점에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LX그룹 4곳 계열사 모두 감사위는 설치하고 있으며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해 견제기능 지표의 관련 항목에서 최고점수(5점)을 받았다.
하지만
LX홀딩스와
LX세미콘은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추위는 설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성 지표의 관련 항목에서 최저점수를 받았다. 사추위를 설치한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도 위원을 사외이사로만 구성하지 않고 기타비상무이사를 포함시켰다. 특히
LX하우시스는 기타비상무이사를 사추위 위원장으로 선임하기까지 했다. 이 때문에 두 계열사도 구성 지표의 관련 항목에서 최저점수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그룹 계열사 공통적으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하지 않았고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명문화하지 않아 견제기능 지표의 각 항목에서 최저점수에 그쳤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사전 공시하지 않아 정보접근성 지표의 관련 항목에서 최저점수에 머문 점도 총점을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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