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홀딩스 이사회는 소액 주주가 주주 제안에 나서자 정공법으로 대응했다. 검증되지 않은 이사 후보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 올라오자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공모제'를 도입했다. 주주들이 자격 요건을 갖춘 이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도록 유도했다. 공모제 실시 뒤 주주 제안은 멈췄다.
한솔홀딩스는 2020년 처음으로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공모제(공모제)를 시행했다. 그해 1월 13일 공모제를 공고하고, 2월 7일까지 후보 추천을 받았다. 이후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가 있을 때마다 정기 주총이 열리는 해 1월 공모제를 안내하고, 주주들에게 후보를 추천받는다. 올해는 임기 만료 사외이사가 없다.
한솔홀딩스는 2019년과 2020년 정기 주총에 주주 제안 안건을 올렸다. 일부 소액 주주가 주주 제안을 했다. 2019년 주총에 올라온 주주 제안 안건은 3% 유상감자와 김택환 전 성창기업지주 감사 사내이사 선임이다. 2020년 주총에 올라온 주주 제안 안건은 이상희 KB손해보험 설계사 사외이사 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10억원 승인이다. 주주 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한솔홀딩스는 이사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했다. 2019년 12월 19일 9회차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사추위) 설치 건과 사외이사 후보 주주 추천 공모제 시행 건을 가결했다. 한솔홀딩스는 상법상 사추위 의무 설치 법인 아니지만 자율적으로 도입했다. 2018년 말 별도 기준 자본총계는 3832억원이다. 공모제는 사외이사 후보 선정에 대한 주주 대표성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한솔홀딩스 사추위는 공모제를 도입하며 선임 원칙과 후보 자격 요건을 공표했다. 여러 사업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지주사인 한솔홀딩스 사외이사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이를 선임하기 위해서다. 전문성 외에 △윤리의식 △충실성 △적합성 △공정성 등을 자격 요건으로 제시했다.
전문성은 세부 기준을 상세히 밝혔다. 후보가 보유해야 할 실무 경험과 전문 지식 분야는 △금융 △경영·경제 △법률 △회계 △4차 산업혁명 △PEF △전략(컨설팅·교수 등) 등이다. 해당 분야 임원으로 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5년 이상 또는 임직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10년 이상일 때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인정했다.
한솔홀딩스 최대주주는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지분 17.23%)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32.48%다. 나머지 60.56%는 소액 주주로 분산돼있다. 한솔홀딩스 이사회는 소액 주주가 주주 제안한 사내이사, 사외이사 후보가 전문성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2019년 주총에서 주주 제안 사내이사 후보 안건 반대 비율은 63.7%였다. 2020년 주총에서 주주 제안 사외이사 후보 안건 반대 비율은 79.1%였다.
현재 한솔홀딩스 사외이사 3명은 모두 공모제를 거쳐 선임됐다. 2023년 정기 주총에서는 경영 일반 전문가인 이남우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가 사외이사 재선임되고, 법률 전문가인 원창연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다. 지난해 정기 주총에서는 재무 전문가인 김종일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한솔홀딩스 이사진은 총 7명이다. 사내이사는 조 회장과 이명길 대표이사(사장), 전훈 재무팀장(상무), 고민혁 인사팀장(상무) 등 4명이다. 사외이사 비율은 42.9%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사추위와 감사위원회가 있다. 사추위는 사외이사 전원(3명)과 이 대표로 구성해 사외이사 과반 요건을 충족했다.
지난해 3분기 말 한솔홀딩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9285억원이다. 주요 관계기업은 △지류 제조 판매업체
한솔제지(자산총계 2조1073억원) △전자 부품 제조사 한솔테크닉스(9560억원) △목재·나무 제품 제조업체 한솔홈데코(3108억원) 등이다. 종속기업은 물류 서비스 업체 한솔로지스틱스(2651억원), 지류 도소매·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한솔PNS(1205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