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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랜드

60대 대세 속 40대 기수 진출…외국인은 감소세

⑤전문직 40대 여성 진입, 평균 연령 63세→56세로

이돈섭 기자

2025-05-15 11:05:51

편집자주

금융회사 이사회는 모범적이다. 상장 금융지주사의 경우 소유가 분산돼 있어 최대주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 이사회 권한 범위가 비교적 클뿐 아니라,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theBoard는 상장 금융지주사 7곳의 최근 10년 간 사외이사 변화 양상을 들여다보고 최근의 금융지주사 이사회 구성의 트랜드를 짚어본다.
상장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여전히 60대 위주로 구성돼 있다. 다만 평균연령은 10년 전과 비교해 상당폭 낮아졌다. 여성의 이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현직에서 활동하는 60대 안팎 인사들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에는 40대 대학교수와 변호사, 회계사 등 출신의 전문직 여성 인사들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진입하기도 했다. 최근 10년간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 역시 주요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평균 연령 63세→56세, 40대 여성 속속 이사회 진출

theBoard가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등 상장 금융지주 7곳의 사외이사 최근 10년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3월 말 현재 해당 7개 사외이사 소속 사외이사 56명의 평균 연령은 56세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연령대는 많게는 74세(BNK금융)에서 적게는 43세(우리금융) 사이에 분포돼 있었으며 60대가 36명으로 전체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64.3%)을 차지하고 있었다.

2015년 말 금융지주 7곳(우리은행 포함) 사외이사 46명의 평균 연령은 63세였다. 10년간 평균 연령이 7세 낮아진 것. 이사회 구성원 중 현직 교수로 재직 중인 50대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10년 전에도 60대 사외이사는 전체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52.2%)으로 60대 인사들이 주로 기용되는 추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퇴직 인사가 고문 등으로 재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뚜렷한 변화 중 하나는 40대 여성 인사의 진출이다.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박선영 우리금융 사외이사가 대표적이다. 1982년생인 박 사외이사는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올 3월 신한지주 이사회에 합류한 전묘상 사외이사는 1980년생으로 역시 40대 젊은 기수로 주목을 받았다. 신한지주가 40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건 전 사외이사의 경우가 처음이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우리금융 사외이사로 재직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도 40대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사외이사의 경우 지주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과의 밸런스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경영진 나이와 비슷한 나이의 인사가 기용되곤 한다"면서 "비교적 젊은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은 금융회사들이 이사회 다양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융지주 이사회에 재직 중인 사외이사 중 가장 고령의 인사는 BNK금융의 이광주 사외이사다.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역임한 이 사외이사는 1951년생으로 올해 74세를 맞이했다. 퇴직 후 SC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 부산은행 사외이사를 거쳐 2023년부터 BNK금융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JB금융지주의 김용환, 신한지주의 배훈·곽수근, JB금융의 성제환, iM금융의 노태식 사외이사가 70대 기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미국 국적 취득 교수 유이한 외국인…과거와는 다른 양상

금융지주 이사회의 또 다른 변화는 외국인 사외이사 비중이 미미해진 점이다. 7개 금융지주 56명 사외이사 중 외국 국적을 취득하고 있는 사외이사는 2명(4%)이다. 이마저도 주로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어 외국인 사외이사 기용에 따른 다양성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최근 10년 간 신한지주와 KB금융을 중심으로 프랑스인, 미국인, 일본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이사회에 합류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금융지주 외국인 주주 지분율을 감안하면 외국인 사외이사 비중이 낮은 것은 꽤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4일 기준 상장 금융지주 7곳 외국인 지분율은 많게는 75.2%(KB금융) 적게는 35.7%(JB금융) 사이 수준으로 평균 지분율은 51.9% 정도였다. 코스피 상장사 962곳의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9.8%. 외국인 지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주 입장을 대변할 사외이사가 적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거버넌스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이사회 구성원의 성별과 국적, 배경 등을 다양화할 것을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부 연구에서는 외국인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포함된 경우 기업 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있다"면서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 외국인 사외이사 확충은 주주 소통에 있어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 국적을 취득한 인사는 신한지주의 윤재원 사외이사와 BNK금융의 오명숙 사외이사다.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윤 사외이사는 현재 홍익대 경영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역시 미국 시민권자인 오 사외이사는 같은 학교 신소재화공시스템공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일본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교포 출신을 주로 기용하고 있는데, 해당 인사들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10년 사이 금융지주를 거쳐 간 외국인 스튜어트 솔로몬(미국, KB금융)과 김유니스경희(미국, KB금융), 히라카와 유키(일본, 신한지주), 필립 에이브릴(프랑스, 신한지주) 등이다. 써치펌 관계자는 "여타 이사회 멤버들과의 조화와 전문성 확보, 소통 여부 등을 두루 고려했을 때 외국인 사외이사의 경우 후보 풀이 크지 않다"면서 "금융지주 입장에서도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에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