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바이오팜(가칭)은
삼양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 후 재상장을 거쳐 코스피 상장사가 된다. 바이오 상장사로는 그룹 내 처음이다. 따라서 과거 비상장 독립 법인일 때보다 완성도 높은 이사회 전열을 갖췄다.
ESG를 중시하는 그룹 기조에 맞춰 이사회 내 소위원회도 선제적으로 설치한다. 소위원회는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지만 선진화된 이사회 거버넌스를 갖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목적에서다.
◇삼양 '원클럽맨' 사내이사 발탁 "지주사-바이오팜 가교 역할" 인적분할 계획서에 따르면 삼양바이오팜은 5인 체제로 초대 이사회를 꾸렸다. 이 중 사내이사는 2명이다.
대표이사로 예정된 인물은 당연하게도 현재 삼양 바이오팜그룹 이끌고 있는 김경진
삼양홀딩스 대표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또 다른 사내이사로 예정된 이현수
삼양홀딩스 재무기획팀장이다.
이 팀장은 2001년 삼양그룹에 입사해 지금까지 약 24년간 재직한 삼양 '원클럽맨'이다.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인
삼양사와 삼양
케이씨아이에서 재경팀장직을 거쳤다.
원클럽맨인 이 팀장을 분할 법인 초대 이사진으로 발탁한 배경은 그룹사와의 소통에 있다. 지난해 12월 영입된 김 대표가 그룹과 삼양바이오팜간 긴밀한 소통을 이끌어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역할을 주요 상장사를 돌며 그룹 네트워크를 쌓은 이 팀장에게 맡기겠다는 복안이다.
삼양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분할 이후 당분간은 지주사와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할 사안이 많다"며 "또 자금조달 부분에 대해서도 계획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재무 역량을 갖춘 이 팀장이 제격"이라고 말했다.
◇전문성 갖춘 사외이사진, 선제적 소위원회 구성 예정 초대 사외이사로 예정된 인물은 총 3명으로 △박경수 건국대학교 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자문 교수 △정성훈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강동우 대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부대표다.
삼양홀딩스 시절 이사진과 달리 제약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구성이다. 특히 삼양바이오팜이 핵심 사업으로 이끌고 갈 신약 개발과 교집합이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박 교수는 과거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 과장을 지낸 인물이다. 서울대병원 임상유전체의학과는 국내 대표 유전자치료제 임상 사이트 중 하나다. 삼양바이오팜은 SENS 플랫폼 등을 기반으로 RNA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정 교수는 과거 화이자,
LG화학(옛 생명과학 연구원을 거치며 신약 개발 경험을 갖췄다. 삼양바이오팜 신약 개발의 근간인 약물전달시스템(DDS)과 관련된 연구를 다수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양바이오팜은 분할 이후 선제적으로 이사회 내 소위원회를 설치한다. 자산총계 2조원 미만 상장사이기 때문에 소위원회 의무 설치 법인은 아니지만 선진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겠다는 의지에서다.
삼양바이오팜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뿐만 아니라 ESG위원회도 설치할 예정이다.
ESG위원회는 그룹사 기조에 맞춘 결정이다. 삼양그룹 내 상장사 4곳은 지나 2023년 지속가능경영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치한 바 있다.
삼양홀딩스 고위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크진 않지만 법인 설립 초기부터 선진 거버넌스 체계를 꾸리는 것이 투명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된다"며 "아직 계획 단계이긴 하지만 그룹 내 ESG 경영에 대한 의지가 높은 만큼 선진적인 이사회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