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증권사 이사회 평가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정보접근성 등 모든 부문에서 증권사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를 넉넉하게 따돌리며
NH투자증권은 대형사로서 경영성과와 함께 이사회 운영의 선진성까지 모두 잡은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이번 평가에서는 중형사인
교보증권의 존재감도 강력했다. 이사회 △구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자기자본 등 기업 규모와 이사회 운영 내실이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실제로 하위권에 머문 대형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다. △경영성과 부문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지만 다른 부문에서 부진한 평가를 받으며 종합 점수가 기대에 못 미쳤다.
◇NH증권, 경영성과·거버넌스 ‘모두 잡았다’
theBoard가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4사업연도 사업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평가
대상은 자기자본 상위 15개 증권사를 비롯해 금융지주 8개사, 은행 13개사, 보험 17개사 등 금융사 53개사다.
주요 금융사의 이사회를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에 걸쳐 평가했다.
증권사 중에서
NH투자증권의 이사회 구조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은 모든 평가부문에서 증권사 평균을 웃돌아 총점 166점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금융지주, 은행 등 거버넌스에 힘을 쏟는 대형 금융사와 비교해도 상위권에 해당한다.
NH투자증권이 증권업계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이사회의 △참여도와 △정보접근성이다.
NH투자증권은 임시와 정기를 모두 합쳐 2024년 14차례 이사회를 개최했는데 이사진의 평균 출석률이 90%를 웃돌았다. 이사 후보를 추천 받으며 추천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보 풀(pool)도 적극 관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면서도 경영성과를 놓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TSR 46.65%, ROA 1.14%, ROE 9.06%를 기록해 △경영성과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증권사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 ‘작지만 강한’ 교보 2위, 미래에셋은 3위
교보증권은 2위에 랭크됐다. 총점 기준 상위 5위권에 대형사가 주로 포진된 점을 고려하면
교보증권이 크게 선전한 편이다.
교보증권의 이사회 평가 총점은 156점으로 3위와 격차가 꽤 크다. 회사의 자산 규모가 크지 않아도 이사회 등 지배구조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체계화한 덕분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부문은 이사회 구성이다.
교보증권은 해당부문의 절반 이상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구성 점수만큼은 1위
NH투자증권도 제치며 증권업계에서 최고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가 각 소위원회 위원장뿐 아니라 이사회 전체 의장까지 맡으면서 독립성을 제고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또 각 이사진의 개별 활동을 평가한 뒤 이를 공개해 투명성을 개선했다. 사외이사 평가 결과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함으로써 이사회 출석률을 높이는 등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으로 분석됐다.
3위는 다시 대형사에게 돌아갔다.
미래에셋증권이
교보증권의 뒤를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도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 증권업계 평균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이사회 평가 총점은 149점이다.
◇한국증권, 실적과 엇갈린 이사회 평가…최하위는 유안타
자기자본 등 기업 규모는 크지만 이사회 구조에 개선 지점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사회 평가 총 137점을 기록해 하위권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가 크고 지난해 경영성과도 좋았지만 이사회 구조는 다소 미흡했던 셈이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TSR, ROA, ROE 등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이사회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증권업계 최고점인 14점을 받았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어서며 호실적을 달성한 덕분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사회 △구성과 함께 △견제기능 등에서 점수가 깎였다. 주요 항목을 살펴보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기능을 수행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오너 일가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EO 승계 절차와 관련해 이사회가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의 경영진 감시기능이 약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안타증권은 최하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사회 평가 총점은 133점이다. 이사회의 △구성 측면에서는 평균 대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이 다소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계 대주주가 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어 상대적으로 이사회 평가는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