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성 두산 고문은 경력에 공백이 없다.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20년 넘게 기획재정부에서 일했다. 2010년 두산그룹에 영입돼 지주사 대표이사까지 지냈다. 올해 전문 경영인 이력에 마침표를 찍기도 전에
미래에셋증권 사외이사로 새로운 임기를 시작했다. 문 고문처럼 공직과 기업 경영을 두루 경험한 사외이사는 흔치 않다.
문 고문은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신규 선
임(임기 2년)됐다.
미래에셋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두산 대표 퇴임을 앞둔 문 고문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렸다. 문 고문이 20여 년간 공직에 몸담고, 두산그룹 전문 경영인으로 활동하면서 축적한 전문성과 경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사회는 총 7명이다. 각각 사내이사가 3명, 사외이사가 4명이다. 사내이사진은 △김미섭 대표(부회장) △허선호 대표(부회장) △전경남 트레이딩&지원사업부 대표(사장)다.
문 고문을 제외한 사외이사는 현직 교수다. 글로벌 경영·경제 전문가인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재무·회계 전문가는 이젬마 경희대 국제대학 국제학과 교수, 정보기술(IT)·신성장 전문가는 석준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다. 석 교수는 치과 재료 비교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메디밸류 사내이사(연구 총괄)로도 활동하고 있다.
문 고문은 직장 생활 절반 이상을 공직에서 보냈다. 1986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이듬해 3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사무관, 서기관으로 일하면서 서울대 행정대학원 정책학 석사(1989년), 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1997년)도 졸업했다.
문 고문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정부 외채 협상팀 막내 사무관이었다. 협상팀에서 나중에 장관 2명, 차관급 공무원 2명이 나왔다.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은 산업자원부 장관(1999~2000년),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는 지식경제부 장관(2011년)을 역임했다. 허용석 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관세청장(2008년), 허경욱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기재부 제1차관(2009~2010년)을 지냈다.
문 고문도 기재부 고위 공무원 승진 코스를 밟았다. IMF 이코노미스트, 청와대 정책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기재부에서 △국제기구과장 △금융협력과장 △외화자금과장을 맡았다. 2008년 MB 정부가 출범했을 때는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국장급)으로 일했다. 2009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로 파견을 나갔다 이듬해 기재부 국장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문 고문은 2010년 두산그룹이 영입한 인재다. 그해 3월 두산 전략지원팀 전무로 합류했다.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해 두산 전략지원실을 이끌었다. 2016년에는 그룹 싱크탱크 기능을 담당하는
DLI(현 두산경영연구원) 대표(사장)로 이동했다.
2019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문 고문을 다시 지주사로 불러 들였다. 문 고문은 그해 3월 두산 지주 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로 복귀해 자회사 사업 전략을 살폈다. 2020년 12월부터는 두산 신사업부문장을 겸임하며 그룹 3대 신성장 동력인
두산로보틱스(협동로봇),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수소 드론),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물류) 성장을 지원했다. 2021년 10월에는
두산 사업 부문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신사업 외에
두산 내 사업부인 전자BG 등도 챙겼다.
문 고문은 2022년 3월
두산 대표로 선임됐다. 박정원 회장과 김민철 지주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사업 부문 CBO인 문 고문 등 3인이 각자 대표인 체제다. 문 고문은 지난 3월 3년 임기를 채우고
두산 대표에서 물러나 고문으로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