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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한화생명은 참여도, 손보는 정보접근성 돋보여

[보험]정보접근성·평가개선에서 평가 차이…한화손보 3위, 한화생명 12위로 엇갈려

안정문 기자

2025-06-13 13:47:45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한화그룹 보험사인 한화손해보험한화생명이 이사회 관리와 운영 면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한화손보는 보험사 17곳 가운데 3위에 올랐고 한화생명은 12위에 머물렀다.

한화손보는 평가개선프로세스, 한화생명은 참여도에서 5점 만점에 4점대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보험사는 공통적으로 정보접근성과 경영성과 부문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참여도는 한화생명은 유일하게 참여도 부문에서 한화손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생명 참여도에서 한화손보 앞서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이 220점 만점에 155점을 획득해 보험사 가운데 3위, 한화생명은 136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평가대상 기업은 총 53개사다. 각각 △금융지주에서 8개사 △은행은 13개사 △증권은 15개사 △생명·손해보험에서 17개사를 선별했다.

한화생명(4.3점)이 유일하게 한화손보(3.7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은 참여도다. 참여도 부문은 한화생명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부문이다. 한화생명은 참여도 부문의 7개 질문 가운데 이사회 개최횟수와 출석률, 교육 등과 관련된 4개에서 만점을 받았다. 사외이사후보군 관리 활동, 감사위원회 개최횟수(6회)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각 2점 감점받았다.

해당 부문에서 한화손보는 연간 이사 및 감사위원회 교육과정에서 3점씩 깎인 2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 개최 횟수는 연간 12회 이상, 이사 출석률은 90%를 넘겨 만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평가개선에서 격차 벌어져

한화손해보험은 6개 부문 가운데 5개에서 한화생명보다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5점 만점을 환산했을 때 가장 격차가 컸던 부문은 정보접근성이다. 한화손해보험은 3.7점, 한화생명은 2.5점으로 1.2점 차이가 났다.

한화손보는 이사회 활동 내역을 상세히 공개해 관련 질문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집합적 정합성 확보와 관련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된 내용이 없어 1점을 받았다. 이 밖에 주주환원계획 공개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서도 일부 감점을 받았다.

한화손보는 2024년 4월18일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시했다. 당시 한화손보는 향후 3년 동안 보통주당 배당금을 연 10% 내외로 계속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예상 주당배당금은 2027년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조정순자산 10조원 및 ROE 10% 사업목표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사외이사후보 추천 경로와 관련해서도 점수가 깎였다. 한화손보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으며 추천 주체를 상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정보접근성과 관련해 사외이사후보 추천 경로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반면 주주환원정책의 예측 가능성, 책무구조도에 대한 이사회 승인 여부 등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최하점인 1점을 부여받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에서도 한화손보가 4.6점, 한화생명이 3.7점을 거둬 정보접근성에 못지 않은 점수차이가 발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한화손해보험이 유일하게 4점대 점수를 받은 부문이다.

한화손보는 이사회 평가 결과의 공시,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평가 결과의 재선임 반영,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등급, 이사회 구성원의 사법 이슈 연루 등과 관련된 5개 질문에서 5점을 받았다.

한화생명은 이사회 평가 결과를 공시에 기재하고 ESG등급이 A등급을 받아 관련 질문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내부 이사회 평가만 수행하고 관련 개선안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점, 평가 결과를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지 않는 점 등의 영향으로 관련 질문에서 감점을 당했다.

구성과 견제기능은 한화생명·손보의 격차가 가장 적었던 부문이다. 견제기능과 관련해 한화생명은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4회 미만이라 1점을 받았다. CEO승계절차 기간과 이사 추천 방식, CEO 승계계획 점검, 감사위원회의 전문 역량 보유 여부 등과 관련해서도 3점 이하의 점수를 획득했다. 반면 주가연동 임원 보수체계를 보유한 점, 감사위원회가 3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점 등 덕으로 관련 질문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한화손보는 CEO 승계절차의 운영 관련 규정을 공개하지 않아 1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한 덕에 관련 평가에서는 만점을 획득했다.

구성 부문에서 한화생명은 소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사외이사이고 감사위원회 지원조직이 존재해 관련 평가에서 5점을 받았다. 전체 이사회 7명 가운데 사외이사비율이 57.1%인 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가 소속된 점 등은 관련 평가의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이사별 소속 소위원회 수는 4개 이상이라 관련 질문에서 최하점을 받는 데 그쳤다.

한화손보는 구성 부문에서 모든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둔 점,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한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았다.

두 보험사는 경영성과 부문에서 나란히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한화손보는 유일하게 2점대, 한화생명은 유일하게 1점대 점수를 받았다. 한화생명은 총자산순이익률(ROA) 0.61%, 자기자본이익률(ROE) 6.63%로 17개 보험사 가운데 12위에 머물렀다. TSR은 -10.71%로 13위에 그쳤다. 한화손보는 ROA 2.03% 7위, ROE 11.79%로 7위, TSR -0.74%로 1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