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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

인뱅 라이벌 케이뱅크 vs 카카오뱅크, 11점차로 갈렸다

[은행]케이뱅크, 6개 지표 조금씩 밀려…'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양호 평가

허인혜 기자

2025-06-17 15:52:48

편집자주

좋은 이사회엔 두 가지 조건이 있다. 통찰 있는 결의와 책임이다. 그러나 이사회 리더십은 종종 구조부터 취약하거나 요식적으로만 기능한다. 정책거버넌스 모델을 창안한 존 카버는 "통상 이사회란 유능한 개인들이 모인 그저 그런 집단"이라 평하기도 했다. 이사회 경영이 부상할수록 그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단 뜻인데, 금융사 이사회는 특히 엄격한 기준을 요구받는다. 고정된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새로운 리스크와 시장 구조, 사회적 기대에 맞춰 변화해야 하는 역동적 과정이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이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 중일까. theBoard가 독자적 툴을 만들어 평가해봤다.
카카오뱅크와 인터넷은행 부문에서 숙명의 라이벌로 꼽히는 케이뱅크는 2025년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1점 차이로 카카오뱅크에 순위를 내줬다. 다만 전체 은행권 기준으로는 중간권에 랭크되며 일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제쳤다.

이사회를 평가하는 6개 항목 모두에서 준수한 성과를 거뒀으나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소폭씩 뒤처졌다. 구성 부문은 0.1점, 참여도는 0.3점, 견제기능은 0.2점 차이로 격차가 크지 않아 순위 반전을 노려볼 만한 수준이다.

다만 평가 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오히려 카카오뱅크를 앞섰다.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사외이사 평가를 재선임에 반영하는 등 선진화된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 덕분이다. 경영성과 부문은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개선 여지를 남겼다.

카카오뱅크에 11점 밀려…항목별로는 '근소차'

theBoard가 실시한 2025 금융사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20점 만점에 159점을 기록했다. 은행권 내에서는 8위에 안착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점수는 170점으로 전체 금융업계 내에서도 상위권이었다. 은행권 평가대상 기업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 등 모두 13곳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지난 3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연차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및 2025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이다. 카카오뱅크의 440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이 되지 못하지만, 케이뱅크의 자체 성과로 비교하면 전년 대비 900% 이상 폭증한 수치다. 성과가 급성장한 것처럼 내년에는 이사회 평가 지표 부문에서도 더 좋은 성과를 내면 경쟁 금융사들을 누르고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뱅크와 각 항목을 비교해도 점수차가 크지 않았다. 카카오뱅크가 구성 부문에서 평점 4점을 기록했는데 케이뱅크는 3.9점으로 집계됐다. 견제기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3.8점, 케이뱅크가 3.6점으로 차이가 0.2점에 불과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오히려 케이뱅크카카오뱅크를 0.1점 앞선 4.4점이었다.


◇참여도·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 두각

항목별로 보면 케이뱅크는 참여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가 만점을 받으며 근소하게 앞섰지만, 케이뱅크의 평점도 4.7점이었다. 이 점수는 은행권 공동 1위를 기록한 하나은행, 부산은행과 비교해도 높다.

참여도 부문에서는 이사회 개최 횟수,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 이사 출석률, 안건 통지 기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에 대한 정기적인 교육도 평가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케이뱅크는 총 14차례 이사회를 열었고, 안건은 최소 일주일 전 통지됐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5차례 열려 사외이사 후보군을 사전에 구성하고 결원 시 즉각 선임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평가 수행 여부, 결과 고지, 사외이사 재선임 연계 여부 등이 주요 기준이다.

구체적으로 평가기간 사외이사 8인에 대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진행한 결과 모두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사회는 물론 소위원회 참석률까지 점검했는데 모든 이사가 100% 참석률을 달성했다. 케이뱅크는 이 부문에서 검수의 변별력을 더 높히기 위해 2025년 사외이사 평가에는 사외이사 교육 수료율까지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낮은 경영성과, 개선여지는 '충분'

경영성과는 평점 1.0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해당 항목은 총주주수익률(TSR),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종합 평가하는 방식이다.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높은 시중은행들과 경쟁이 어려운 항목이었다. 이 부문에서는 카카오뱅크의 평점도 2.0점으로 높지 않았다. TSR 점수는 상장사나 지주사가 상장한 금융사에만 주어져 케이뱅크는 평가 요건에서 불리했다. 케이뱅크의 ROA는 0.51%, ROE는 6.51%로 모두 하위권에 랭크됐다.

다만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향후 점수 상승 여지가 크다. 케이뱅크는 최근 총자산 30조원을 돌파했고, 우대금리 등을 통해 고객 수가 1400만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