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그의 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콜마그룹 오너가 두 남매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두 남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콜마홀딩스 등 회사 주식의 상당량을 담보로 대출을 일으킨 만큼, 관련 주가가 꺼지기라도 한다면 증거금 추가 납부와 대출 상환 등의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 경영권에 대한 시각은 달라도 주가 향방에 따른 이해관계는 같은 셈이다.
30일 기준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그가 가진 콜마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일으킨 대출은 460억원이다. 대출 담보로 잡힌 주식은 콜마홀딩스 974만6090주 규모다. 지난 3월 말 현재 윤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콜마홀딩스 주식 1089만316주(31.75%) 중 89.4% 물량에 대해 대출을 일으킨 셈이다. 2019년 부친 윤동한 회장에게 251만여주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오른 윤 부회장은 그 이듬해부터 꾸준히 주담대 규모를 확대해 왔다.
콜마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콜마홀딩스는 산하에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 에이치케이이노엔 등 3개 상장사와 28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윤 부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인은 콜마홀딩스 지분 48.43%를 보유해 계열사 일체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부친이 경영에서 물러난 뒤에는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윤 부회장 동생 윤여원 씨는 콜마비앤에이치를 이끌어 왔다.
윤 부회장이 DB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5개 증권사를 통해 받은 주담대 대출은 모두 6건이다. 각 대출 건의 이자율은 많게는 5.30%, 적게는 4.45% 수준이었으며 담보유지비율은 105~170% 사이에서 체결됐다. DB금융투자 대출 건의 경우 콜마홀딩스 29만7620주에 20억원 대출을 일으켰는데 담보유지비율은 170%로 주가가 1만1424원 아래로 떨어지면 마진콜이 발생한다.
동생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사정도 비슷하다. 윤 대표의 경우 콜마홀딩스 주식 255만5999주과 콜마비앤에이치 227만840주를 담보로 지금까지 282억원을 끌어왔다. 윤 대표는 현재 콜마홀딩스 주식 255만6000주(7.45%)를 갖고 있는데 콜마홀딩스 보유 주식 전량이 담보로 잡혀있는 셈이다. 윤 대표의 남편인 이현수 씨 역시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 주식을 담보로 현재 51억여원을 대출받은 상태다.
특히 이현수 씨 일부 대출 건의 경우 콜마홀딩스 주가가 1만1200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일부 대출 건에 마진콜이 발생한다. 윤 부회장과 윤 대표 등은 주담대 계약이 만료되면 관련 계약을 연장해왔는데, 대부분 계약이 올 3월 전후로 갱신된 상태다. 콜마홀딩스의 주가는 올 3월 전까지 대부분의 기간 1만원 미만에 형성돼 있었다. 대출 일부 건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최근 콜마홀딩스 주가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 부회장과 윤 대표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콜마홀딩스 주가는 상승세를 거듭해 현재 1만8000원대 안팎에 형성돼 있다. 주가가 자칫 1만1000원대로 떨어질 경우 윤 부회장 등은 마진콜 요청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추가 증거금을 납부하지 않는 경우 담보 반대매매를 통해 미결제 약정이 청산될 수 있다. 윤 부회장과 윤 대표 부부로선 주가를 유지해야 하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윤 부회장과 윤 대표 간 갈등은 평행을 달리고 있다. 윤 회장은 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 참여를 콜마비앤에이치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그동안 콜마비앤에이치 경영을 주도해 온 윤 대표가 이를 거절하면서 두 남매 사이 법적 분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윤동한 회장이 윤 대표 측 편을 들면서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주식의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다만 현재 콜마홀딩스 주가 상승분은 미국의 사모펀드 운용사 달튼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68%를 취득하며 경영 참여를 공식화한 것과 최근 오너가 분쟁 발발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 등에 따른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만큼, 향후 윤 부회장과 윤 대표 간 분쟁이 안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분의 상당량을 반납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윤 부회장과 윤 대표의 경우 주담대 마진콜 부담 및 대출 상환에 부담이 생기는 만큼, 남매 갈등 계속 여부에 상관 없이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콜마홀딩스 주가 흐름은 이벤트성 성격이 짙은데, 이 이벤트가 계속되거나 사라질 경우 일반주주가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이 지금의 콜마그룹 오너가 분쟁의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