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가 교체된 초록뱀미디어가 법률·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배임·횡령 등으로 불거졌던 경영 리스크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 큐캐피탈은 빠르게 이사회를 손질하고 있다.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사내이사진에 큐캐피탈 측 인사들을 투입했다. 이번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한명인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큐캐피탈에서 이미 사외이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기도 하다.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가 지나면 초록뱀미디어의 이사회에서 큐캐피탈 측 인물들은 과반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률·회계 전문가 사외이사로 추가 영입 초록뱀미디어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찬희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한주현 정동회계법인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두 사람 모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또 김대연 소리숲엔더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함께 다뤄진다.
이찬희 후보는 제51대 대한변호사협회장을 지낸 법조계 인사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36회에 합격해 법조 경력을 쌓았으며 2019년부터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특임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 후보는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인연이 있다. 그는 2019년 3월부터 올 3월까지 큐캐피탈파트너스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다.
이 후보는 콘텐츠 관련업계에서 사외이사로 10년 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넷마블에서 사외이사로서 ESG위원장 등도 맡고 있다.
넷마블에서 일하기 전에는 그 자회사인
넷마블몬스터에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사외이사를 지냈다.
함께 선임이 추진되는 한주현 사이이사 후보는 정동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 플라즈맵에서도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 모두 다른 상장사 이사회 경험을 갖춘 인물들로 법률·회계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초록뱀미디어의 내부통제와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큐캐피탈 인수 직후부터 이사회 재구성 초록뱀미디어가 이처럼 이사회 구성을 손보는 배경에는 경영권 변동이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2023년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최대주주였던 씨티프라퍼티는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 이슈를 해소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고 지난해 11월 말 1800억원 규모 거래는 마무리됐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 선임도 예정돼 있다. 후보로 오른 김대연 소리숲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음악·영상 관련 음향 솔루션 개발 기업을 운영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초록뱀미디어는 김 후보에 대해 "첼리스트이자 유튜브크리에이터이며 콘텐츠기획 및 제작, 공연기획 사업을 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사업 개발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큐캐피탈 측은 초록뱀미디어 인수 직후부터 이사회를 손질해왔다. 인수 직후였던 지난해 11월 29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김동준 큐캐피탈 부회장과 윤동현 큐캐피탈 부사장을 초록뱀미디어 각자대표로 앉혔다. 권경훈 큐캐피탈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이사선임을 위한 이달 말 임시주총 이후에는 큐캐피탈 측 이사들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초록뱀미디어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등 총 7인으로 구성됐다. 이번달 임시주총에서 안건이 모두 가결되면 사내, 사외, 기타비상무이사진에 모두 큐캐피탈 측 인물들이 자리잡게 된다.
기존에는 이사회 7인 가운데 사외이사 4명이 모두 큐캐피탈이 인수하기 이전에 선임된 인물들이다. 임시주총이 무사히 끝나게 되면 이사회 10명 가운데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 등 6명이 큐캐피탈이 인수한 이후 인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