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Board Change

이형환 회장, 사임 1년 만에 전진건설로봇 복귀

지난해 7월 상장 전 투자자 보호와 경영독립성 강화 위해 기타비상무이사 사임

안정문 기자

2025-07-17 08:21:28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형환 모트렉스 회장이 다시 전진건설로봇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다. 전진건설로봇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모트렉스의 창업자인 이 회장은 지난해 전진건설로봇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 보호와 경영 독립성 강화를 명목으로 이사회에서 물러났었다.

전진건설로봇의 사내이사는 이미 모기업인 모트렉스 출신들로 채워져 있다. 사외이사 가운데에도 모트렉스에서 같은 자리를 맡았던 인물이 존재한다. 전진건설로봇 측은 신사업 등을 추진하는 데 이 회장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년 전 투자자 보호·경영 독립성 강화 위해 사임

전진건설로봇은 내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해당 주총에서는 이형환 모트렉스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정관 변경,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안건이 다뤄진다. 전진건설로봇은 국내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 업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지난해 8월 19일 코스피에 상장했다.

이형환 모트렉스 회장은 2018년 1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전진건설로봇 대표를 지냈다. 대표에서 물러난 직후인 2021년 2월부터 2024년 7월까지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다. 당시 전진건설로봇 측은 이 회장의 사임에 대해 "상장 후 투자자 보호 및 경영 독립성 강화를 위해 지배주주인 이형환 기타비상무이사 대신 고대곤 사내이사를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모트렉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업으로 2018년 사모투자펀드(PEF)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와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했다. 투자목적회사(SPC) 설립해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SPC 우선주 50%, 모트렉스가 보통주 50%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이 때 최대주주가 '케이티비이천칠사모투자전문회사'에서 '모트렉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제2호 주식회사'로 변경됐다.

2021년 9월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지분을 전량 넘기면서 사실상 모트렉스의 자회사가 됐다. 2024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모트렉스전진 1호 주식회사'로 해당 SPC가 보유한 전진건설로봇은 78.4%다.


◇이사회 대부분 모트렉스 출신

이 회장의 전진건설로봇에 대한 지배력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전진건설로봇 이사회 대부분은 모트렉스 출신 인물로 채워져있다. 전진건설로봇 등기임원은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2인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사내이사인 고현국 대표와 고대곤 상무는 모트렉스에서 근무하던 인물들이다.

고현국 대표는 1984년부터 2013년까지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다 2013년 모트렉스로 자리를 옮겼다. 2018년 12월부터 전진건설로봇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모트렉스가 웰투시와 손잡고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한 직후 이 회장과 함께 전진건설로봇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장의 뒤를 이어 대표직을 맡았다.

기아자동차에서 10년 넘게 근무했던 고대곤 상무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모트렉스에서 일했다. 2020년 12월 전진건설로봇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 자리를 내려놓았던 지난해 7월 말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경영기획총괄인 그는 CFO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1월 선임된 김종은 사외이사도 현대자동차, 로하스 로지텍, 태흥자이온스클린 등을 거쳐 2018년 3월~2022년 3월 모트렉스 사외이사를 맡았다. 유일하게 모트렉스와 접점이 없는 등기이사는 김홍근 사외이사다. 김홍근 이사는 두원정공,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코리아, 화영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전진건설로봇에 합류했다.

전진건설로봇 관계자는 "이 회장은 전진건설로봇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조직, 사업구조 등에 기여한 바가 있다"며 "최근 신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이사회 일원으로 적임자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진건설로봇은 지난달 임시주총을 열고 전기장비 제조업,판매업 및 연구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다음달 열릴 임시주총에서도 일부 정관이 손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