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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HJ중공업, 관출신 사외이사 공백 메울까

행안부 비롯해 34년 정부기관 경력 이인재 전 이사장, 선임 4개월 만에 사임

안정문 기자

2025-07-29 15:49:12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인재 전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이 HJ중공업 사외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올 3월 선임된 인물로 선임된 지 4개월 만에 사외이사직을 내려놨다. 2023년부터 HJ중공업 이사회에는 2023년부터 관출신 인물이 존재해왔는데 올해 그 흐름이 끊기게 됐다.

HJ중공업이 2022년부터 유지해왔던 사외이사 4인 체제는 깨지게 됐다. 그럼에도 내년 시행될 개정상법 사외이사 비율 확대 등을 맞추는 데는 축소된 사외이사진으로도 문제가 없다.

◇행안부 출신 행정 전문가 사임

HJ중공업은 28일 올해 3월 신규선임했던 이인재 사외이사가 약 4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그의 사임 사유를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전 이사는 HJ중공업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에 몸을 담고 있었지만 위원장을 맡지는 않았다. HJ중공업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경영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를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로 두고 있다.

이 전 이사는 행정안전부 등 34여 년간 공직자로 근무했다.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에서 학사,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라북도에서 문화관광국장과 투자유치국장을 지냈고 행정자치부 및 행정안전부에서 전자정부국장, 기획조정실장, 지방자치인재개발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5월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이사장으로 취임해 2024년 12월31일 퇴임했다. 현재 그는 한국사회적자본연구소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곳은 사회적 자본에 대한 교육·진단·연구 등을 주요사업으로 삼고 있다.

HJ중공업은 사외이사 수가 줄었지만 현행 상법상 사외이사 구성 요건은 충족하고 있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회사는 이사회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감사위원회는 3명 이상, 그 가운데 3분의 2는 사외이사여야 한다. 이 전 이사 사임 후 HJ중공업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3인, 감사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올해 3월 군·관·금융 전문가 사외이사 선임

그가 사임하면서 관 출신 사외이사가 사라졌다는 점은 변수다. 올해 초 사외이사 3명이 교체되기 전에도 관 출신 인물은 존재했다. 2023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사외이사로 있었던 장명균 전 이사는 36년 동안 공직자로 근무했다.

장 전 이사는 전주시청 등에서 31년 근무하면서 건설업무와 행정업무를, 전북도청에서 5년 동안 성공적으로 간부직 업무를 수행했다. 2019년 퇴직 이후 대한건설협회에서 약 3년간 활동하였으며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HJ중공업의 사외이사진은 2017~2021년 3명, 2022년~2025년 7월 4명으로 유지됐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사외이사 선임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HJ중공업은 이인재 전 이사와 함께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 심호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전인범 이사는 육군에서 약 38년간 근무하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 전작권 전환 추진단장, 한미연합군사령부 작전참모차장,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특수전사령관 등을 지냈다. 뛰어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주한미군 지휘부와 신뢰관계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역 이후 그는 브루킹스 연구소 방문학자, 존스홉킨스 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다.

HJ중공업 측은 연구소의 자문 활동 경험 등을 통해 축적된 전문지식 및 경험을 바탕으로 조선업 및 건설업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는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호 사외이사는 감사원에서 29년, 건설근로자공제회에서 약 4년 동안 재직하면서 회계 분야, 재무관리 분야, 금융분야 전문지식과 경험을 쌓은 금융 전문가다. HJ중공업은 심 이사에게 대규모 수주 산업과 금융업 간의 연관성에 대한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