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이 많은 산업과 기업일수록 이사회의 역할은 더 중요해 진다. 때문에 업황이 좋지 못하더라도 이사회의 활동량에 따라 보수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도 이사회의 보수는 낮지 않은 수준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매년 '억대 연봉'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보수도 전년 대비 상승했다. 사외이사에 임명되면 소위원회인 회장후보군 관리위원회에 등재되는 만큼 책임과 연결된 보수 체계를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 이사회와 소위원회 회의 개최 횟수는 평균 대비 많았다.
현대제철은 전년 대비 사외이사 보수가 소폭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위원회 4개 theBoard는 3월 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에게 1인당 1억2500만원을, 감사위원회 위원에게는 1억2800만원을 각각 지급했다. 전체 사외이사
대상 보수총액은 8억1600만원으로 이중에는 2024년 12월 31일 이전 퇴임한 이사에게 지급한 보수도 포함돼 있다.
감사위원과 사외이사의 1인당 보수 평균은 1억2650만원으로 전체 100대 상장기업 중 6위에 올랐다. 전년인 2023년에도 1억1600만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줬다. 2024년 이사의 보수 한도는 11인을
대상으로 1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사와 감사의 보수 지급 기준으로는 직위와 직무에 따른다고 명시했다. 특히 소위원회 활동량이 많아 보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내에는 6개의 전문 위원회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ESG위원회, 이사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재정위원회, 감사위원회, 회장후보군관리위원회 등이다.
모두 사외이사들이 참여한다. 이중 4개의 위원회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있다. 지난해 신설된 회장후보군 관리위원회에 따라 사외이사들이 몸담은 위원회가 하나 더 늘어났다. 사외이사가 이끌어가는 소위원회가 상대적으로 많고 그 수도 전년 대비 늘어나면서 보수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의 사외이사들은 특히 회장과 이사 후보를 관리하고 추천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니고 있다. 사실상의 인사권이다. 회장후보군 관리위원회와 이사후보 추천위원회, 평가보상 위원회 등이 유관한 소위원회로 보인다.
지난해 이사회와 소위원회에서는 경영과 관련한 어떤 주요 안건을 논의했을까. 정기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10월 포스코글로벌센터 건립 등의 안건을 가결시켰다.
포스코퓨처엠 발행 신종자본증권 인수 참여와 포스코홀딩스 소유 철강 지분이관 계획도 상정됐다. 전체 회의 개최 횟수는 39회로 100대 기업 평균인 32회를 상회했다.
◇보수 소폭 감소…고정급 지급, 회의는 평균 미만 현대제철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 1인당 평균 8720만원을 지급했다. 사외이사에게는 8200만원, 감사위원회 위원에게는 880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전체 코스피 100대 기업 중에서는 40위로 중위권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다른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사외이사에게 고정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이사회와 소위원회 개최 횟수는 평균에 못 미쳤다. 한해동안
현대제철의 이사회는 소위원회를 포함해 23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현대제철은 임원의 보수 공시를 통해 "주주총회 결의로 정한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독립성 및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고정 보수로 지급하며, 경영성과에 연동되는 별도의 경영성과급은 지급하지 아니한다"고 명시했다.
현대제철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전년 대비 오히려 내렸다.
현대제철은 2023년에는 감사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에게 8400만원을, 감사위원에게는 8800만원을 각각 줬다. 지난해에는 감사위원 보수는 유지하되 사외이사 보수가 8200만원으로 내리며 적지만 평균 보수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또 계열사들의 사외이사 보수 수준을 감안하면
현대제철은 업황도 일부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각각 억대연봉이나 그에 준하는 보상체계를 갖췄다.
처음부터 억대 보수를 지급했다기보다 최근
현대차내 완성차 관련사들이 선전하면서 매년 보수가 인상되다보니 다른 업권의 계열사와는 격차가 벌어졌다. 바꿔 말하면
현대차그룹은 기업의 성취에 따라 보수가 연동된다는 의미로
현대제철은 어려웠던 업황 탓에 보수 확대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15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2년 1조6165억원 대비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전방 수요 부진과 자재가 상승 등 대외환경 악재에 따랐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1736억원으로 2022년 4조8501억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1년에는 9조23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