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이사회 자체 평가를 시작한다. 키워드는 주주다. 개정상법이 시행되면서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가 강화된 것에 따른 조치다.
동국제강은 이사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사회 규모는 5인에서 7인으로 확대했다. 각종 현안을 놓고 진행한 중대성 평가에서 '이사회 강화'의 우선순위는 전년보다 8단계 급상승했다.
31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지난달 내놓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이사회 평가 도입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동국제강은 "이사회 평가는 이사회의 기여도와 경영성과를 제고하기 위한 핵심적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활동"이라며 "ESG 모범규준에 따라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운영의 실
효성, 위원회 활동 성과, 이사 간 협력 및 견제 기능 등을 정량적·정성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동국제강은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를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과거에 가장 합리적이라고 봤던 판단들이 지금에 와서 보니 어땠는지, 경영적 판단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사회 평가를 진행하게 됐다"며 "감시와 견제에 대한 것만 평가하는 것이 아닌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한 것이 뭐가 있는지를 이사회 안에서 짚어보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의 이사회 자체 평가는 개정상법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정상법의 핵심 내용은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 역할을 강화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이 기존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됐다. 이사는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총주주의 이익을 보호해야 하고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 주주이익을 침해했을 경우 민·형사상 소송 가능성 확대된 셈이다.
동국제강의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상 중대성 평가에서 이사회 역할 강화는 11위에 올랐다. 해당 항목의 순위는 전년도대비 8계단 올랐다. 순위 상승폭은 건전한 지배구조(10계단), 인권보호(10계단) 등에 이어 3번째로 크다.
동국제강의 다른 관계자는 "아무래도 첫 시행이다 보니 관련부서인 ESG팀이 이사회 자체평가의 활용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 구성원을 7명으로 늘렸다. 사내이사는 3명, 사외이사는 4명이다. 기존 이사회는 5명이었는데 사내이사로 곽진수 전무, 사외이사로 김한철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각각 신규선임됐다.
곽 전무는 현재 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동국제강과
동국홀딩스에서 전략실장을 지낸 기업 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동국제강은 그에 대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철강업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성을 이끌어낸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김 고문은 재무 분야의 전문가로서 금융 및 재무 관리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그가 금융 규제 및 법적 리스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이사회 활동을 늘리기도 했다. 2024년에는 정기 이사회 9회, 임시 이사회 10회로 모두 19번 이사회가 열렸다. 총 이사회 개최수는 2023년 13회에서 46.2% 증가한 것이다. 이사회에서 다뤄진 안건도 2023년 40건에서 2024년 45건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