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사외이사 보수가 2024년 들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까지 이사회에 참여했던 외국인 사외이사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CPO)가 빠져나가면서 보수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theBoard는 지난달 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삼성물산 사외이사의 2024년 1인당 평균보수는 9517만원으로 집계돼 100대 기업 가운데 32위에 올랐다. 보수 자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그렇지 못하다. 2023년
삼성물산은 사외이사 1인당 1억4620만원을 지급했다. 2024년에는 34.9%가 줄었다.
이는 감사위원이 아닌 사외이사의 보수 영향이다.
삼성물산은 비감사위원 사외이사 보수는 2023년 2억3800만원에서 2024년 9500만원으로 60.0% 급감했다. 해당 보수는 2017년 7800만원에서 2018년 2억1500만원으로 튄 이후 2019년 2억5900만원, 2020년 2억2700만원, 2021년 2억700만원, 2022년 2억3500만원, 2023년 2억3800만원으로 재작년까지 꾸준히 2억원 이상으로 유지됐다.
감사위원의 1인당 평균보수는 같은 기간 변화폭이 크지 않았다. 2017년 6800만원, 2018년 6300만원, 2019년 7800만원, 2020년 8500만원, 2021년 8300만원, 2022년 8400만원, 2023년 8500만원, 2024년 9500만원을 기록했다.
비감사위원 사외이사 보수가 급증한 2018년은
삼성물산이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한 시기다. 2018년 3월
삼성물산은 글로벌 기업 전문가를 통한 이사회 전문성 및 다양성 확보를 위해 필립 코쉐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같은해
삼성물산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 개선, 사외이사 후보군 확대 등에 나섰다.
필립 코쉐(프랑스 국적)는 GE의 최고생산성책임자(CPO, Chief Productivity Officer) 출신으로 GE 전사 경영위원회 멤버로 활동한 글로벌 경영 전문가다. 1994년 34세에 GE 메디칼시스템(유럽) 운영 담당 임원으로 발탁된 뒤 1999년에는 메디칼시스템 미국 본사 부사장에 올랐다. 2006년 프랑스 알스톰(Alstom)의 수석부사장을 거쳐 2011∼2015년 발전부문 사장으로 재직했으며 2015년 GE가 알스톰을 인수한 후 GE CPO로 임명되는 등 글로벌 기업 운영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6년의 임기를 채우고 2024년 3월 물러났다.
삼성물산의 사외이사 보수는 필립 코쉐 이사가 선임된 2018년 이후 2억원 이상을 유지해왔다. 2018년 2억1500만원, 2019년 2억5900만원, 2020년 2억2700만원, 2021년 2억700만원, 2022년 2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사외이사를 영입했던 효과는 확실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255점 만점에 209점으로 500대 기업 중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경영성과를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나은 점수를 획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외국인 사외이사의 처우기준은 그들만의 리그가 있는데 어느정도 수준이 맞아야 영입을 할 수 있다"며 "이를 맞추다 보니 필립 전 이사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립 이사의 보수 역시 보상위원회 등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정관 상 문제가 됐던 부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