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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 거버넌스 점검

HD한국조선해양, 매월 조선 3사 안전 실무 협의

각 사 CSO 참여하는 전략 협의는 반기마다 진행, 협력사 중처법 이행 여부 점검

김형락 기자

2025-08-08 08:01:25

편집자주

연이은 산업재해 소식으로 안전경영이 화두에 올랐다. 재계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계기로 산업안전 정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고민하고 있고 그동안 의미 있는 변화를 달성한 기업도 적지 않다. 하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있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theBoard는 주요 기업의 안전경영 관련 거버넌스를 심층 분석해 본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는 '안전협의체'를 구성해 그룹 차원에서 주요 안전 이슈를 논의한다. 각 사 실무진은 매달 모여 안전 관련 제도 운영과 법령 준수·이행 현황 등을 공유한다. 조선 3사 최고안전책임자(CSO)는 6개월마다 만나 안전 예산과 안전 진단 고도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HD현대삼호는 2023년부터 공동으로 안전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각 사 안전 경영 활동을 교류하고, 안전 보건 관련 주요 이슈·공동 현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각 사 CSO와 안전 임원이 참여하는 전략 협의와 부서장·실무진이 모이는 실무 협의를 나눠서 진행한다.

2023년에는 안전협의체 전략 협의를 매 분기 진행했다. 조선 3사 CSO는 안전 정책·제도 추진 방향과 안전 투자·인프라 확충을 논의했다. 실무 협의는 매달 열었다. 각 사 실무진은 △안전 표준 정립 △사고·재발 방지 대책 △안전 신기술 도입 △협력사 안전 역량 강화 등을 공유했다.


지난해 안전협의체 전략 협의 개최 주기를 반기 1회로 조정했다. 그해 주요 안건은 △안전 보건 예산 기준 통일 △안전 문화 수준 진단 고도화 △외국인 근로자 장비 자격 기준 운영 현황 △사내 협력사 중대재해처벌법 이행 여부 점검 내실화 방안 등이었다. 실무 협의는 그대로 월 1회 진행했다. 실무진은 △밀폐 공간 기준 재정립 △위험 작업 허가 제도 운영 현황 △중처법 의무 보고 이행 사항 등을 공유했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 중 HD현대중공업은 대표이사가 CSO를 겸직한다. 지난해 3월 HD현대중공업 각자 대표이사로 취임한 노진율 사장이 CSO다. HD현대미포는 이창준 안전·환경·설비 담당(상무)이, HD현대삼호는 이승훈 안전·공무 담당(상무)이 CSO다. HD한국조선해양은 류희진 HSE(안전·보건·환경)전략팀 담당(상무)이 CSO를 겸직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재해율(재해 건수/평균 인원)이 감소세다. 2021년 0.224였던 재해율은 지난해 0.12로 떨어졌다. 지난해 관리 기준으로 설정한 재해율(0.163)보다 낮았다. 2020~2023년 50건을 넘던 연간 재해 건수가 지난해 40건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중대 재해가 1건 발생해 사망만인율(노동자 1만명당 산재 사고 사망자)은 0.301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도 최근 근로손실채해율(LTIFR, 백만 근로 시간당 발생 건수)을 줄였다. 2022년 1.927이었던 임직원 LTIFR은 지난해 0.624로 내렸다. 같은 기간 협력사 LTIFR도 0.564에서 0.403으로 하락했다.

HD현대미포는 LTIFR이 상승했다. 2022년 1.884였던 임직원 LTIFR은 지난해 3.13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협력사 LTIFR은 0.83에서 1.448로 올랐다. 지난해 근로손실재해건수(LTI)는 임직원 28건, 협력사 20건이었다. 임직원과 협력사 사망 사고가 1건씩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해양에너지사업본부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2월 쉐난도 프로젝트에서 전도 사고가 이었다. 사고 뒤 낙하·추락 사고 예방을 위한 이중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 현장 낙하물·추락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낙하물 안전망과 추락 방지망을 설치했다. 부유식 원유 생산 설비(FPU) 안전 관리 매뉴얼도 만들었다. 쉐난도 FPU 건조 안전 관리 경험을 정리해 FPU 건조 시 안전 관리 기준을 명확히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HD현대중공업은 안전 원칙을 현장 문화로 정착하기 위한 제도도 도입한다. 오는 18일부터 새로운 안전 보건 경영 체계(The Safe Care)를 시행한다. 조선업 중대 재해 사례를 기반으로 △추락 △끼임 △감전 △질식 △화재 등 9가지 핵심 위험 요소를 절대 불가 사고로 지정하고, 위반이 발견된 조직에는 즉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다. 해당 조직은 안전 문화 향상을 위한 대책을 수립·이행해야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는 올해 중대 재해 제로(0)가 목표다. 단기·중장기 안전 지표 목표는 사별로 다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재해율 목표가 0.155 이하다. 내후년에는 △재해율 0.15 이하 △사망만인율 0.29 이하 △안전 문화 지수 3.7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HD현대미포는 지난해 2.11이었던 LTIFR를 올해 1.53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2030년 LTIFR 목표는 1.5 이하다. HD현대삼호는 올해 재해율 0.14 이하 달성이 목표다. 2028년 목표는 재해율 0.139 이내, 질병률 2.4(질병 산재/전체 근로자) 이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