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2023년까지 6년 동안 사외이사 1인당 연봉을 6000만원대에서 유지했던
한국항공우주(KAI)가 2024년 보수를 8000만원으로 크게 늘렸다. 사외이사 보수 정책이나 구성원이 바뀌지는 않았다.
2023년 KAI의 사외이사 보수는 방산업계 주요기업들과 비교해 2000만원, 23.7% 낮았다. 2024년 KAI가 맞춘 8000만원은 2023년 주요 방산기업들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다. 회의수를 고려하면 지난해 KAI는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보수를 지급했다. 다른 방산기업대비 회의수가 현저히 적었던 영향이다.
◇사외이사 보수, 2024년 2000만원 가까이 증가
theBoard는 6월27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의 사외이사 연봉을 분석했다. 2024년 연봉 기준으로 지난해 재직했던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집계가 이뤄졌다. 총 476명의 사외이사들의 연봉이 집계됐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대다수 회사가 공시하고 있는 방식을 택해 사외이사(감사위원인 사외이사 포함) 보수총액을 작년 말 기준 재직 인원수로 나눠 계산했다.
KAI의 사외이사 보수에 대한 정책이 바뀐 것은 아니다.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사외이사 보수 정책은 2023년과 2024년이 다르지 않다. KAI는 "직무수행의 책임과 위험성, 투입한 시간 등을 고려하여 동종업계 비교 등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한다"며 "사외이사 보수는 매월 정액으로 동일하게 지급되고 있으며 기본급여와 기타 회사 업무상 필요한 경비로 한정하고 기본급여 외에 성과급 등의 별도 보수는 포함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구성에도 변동이 없었다. 2024년 말 기준KAI의 사외이사진은 재정학회장·조세연구원장·서울시립대 총장을 지낸 원윤희 이사, ESG경제연구소장을 역임한 김광기 이사, 포항공대 교수·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을 지낸 조진수 이사, 군 경력과 국회의원 경험을 갖춘 김근태 이사, 수출입은행 부행장 출신의 김경자 이사로 구성돼 있다. 2025년 8월 기준으로는 이상원 이사, 홍철규 이사가 신규 선임, 조진수 이사가 재선임됐다. 원윤희 이사, 김광기 이사가 임기만료 퇴임했다.
보수 인상 폭은 업계에서 가장 컸다. 방산 5개사 중 KAI만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KAI의 1인당 연봉은 전년 대비 17.3% 늘었지만
LIG넥스원은 0.6% 상승,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동결,
현대로템은 변동이 없었고,
한화시스템은 8% 가까이 감소했다.
◇업계대비 낮은 연봉, 재작년 평균 수준까지 높아져
KAI의 사외이사 연봉은 2023년까지 방산업계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 기준으로
LIG넥스원(9000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00만원),
한화시스템(9200만원),
현대로템(7200만원) 모두 KAI(6100만원)보다 높았다. 2023년 방산업계 사외이사 보수 평균은 8000만원으로 2024년 KAI의 것과 같다.
KAI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사외이사에게 6000만원대의 보수를 지급해왔다. 2019년과 2022년의 1인당 평균 보수는 3000만원대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당시 전체 사외이사 보수를 ‘사외이사 수’로 단순 나눈 결과인데 퇴임한 이사와 신규 선임된 이사를 각각 1명으로 계산한 탓이다.
실제로는 퇴임 이사가 떠난 뒤 신규 이사가 임기를 시작하므로 두 사람을 합쳐 1명으로 계산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렇게 계산하면 2019년과 2022년에도 KAI 사외이사 1인당 보수는 6000만원대 수준이 된다.
연봉을 회의수로 나눈 회의당 평균보수를 계산해보면 KAI의 보수는 후한 편이다. 2024년 기준 KAI의 이사회 및 소위원회 개최 횟수는 17회로 방산 5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2023년 20회와 비교하면 3회 줄었다.
2024년 기준 KAI의 회의당 평균 보수는 471만원으로, 업계 2위인
현대로템(300만원)보다 57% 높았다.
한화시스템(249만원),
LIG넥스원(185만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3만원)가 뒤를 이었다. 회의 횟수가 적음에도 보수 인상으로 인해 회의당 단가가 크게 높아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