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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개선점 보완한 풍산, 1년 새 총점 25점 '쑥'

[총평]사추위 개최·감사위 교육 정례화…평가개선 프로세스·구성 여전히 2점대

윤형준 기자

2025-08-27 15:27:5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풍산 이사회가 1년 만에 운영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다. 참여도와 경영성과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구성 부문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균형 있는 거버넌스 체계 구축은 과제로 남았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이뤄졌다. 각 지표는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 문항당 만점은 5점이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평가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풍산은 255점 만점에 162점을 받아 전년(137점) 대비 25점 올랐다. 특히 참여도와 경영성과 항목에서 괄목할 만한 개선을 달성하며 이사회 운영의 실효성을 높였다. 다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구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노출해 전반적 균형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풍산은 참여도 항목에서 평균 4.3점(총점 34점)을 기록, 전년(3.1점) 대비 큰 폭으로 점수가 상승했다. 지난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두 차례 개최하며 사외이사 풀 관리 활동을 강화했고, 감사위원회 교육도 분기별로 실시해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안건 자료 제공의 충실도와 이사 참여율도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경영성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연결 기준 매출은 4조55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238억원으로 41.6%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경영성과 항목 평균 점수는 3.6점으로 전년(2.5점)보다 1.1점 개선됐다. 매출·이익 성장률이 만점을 받으며 점수 상승을 견인했다.

정보접근성도 전년(3.2점)에서 0.3점 오른 평균 3.5점으로 소폭 개선됐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여부가 전년 1점에서 3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풍산은 주총 4주 전에 각 이사 후보자의 상세 이력 및 추천사유, 전문분야, 겸직현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 내역들을 도식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견제기능은 3.4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돼 있으며 공시 등을 통해 정보 접근성이 우수했고,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비율이 30% 미만으로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은 점이 만점을 기록했다.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 독립적 사외이사로 구성됐고, 위원 중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인물이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여전히 2점에 머물며 6개 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풍산은 이사회 활동 평가를 정량화하지 못한 채 정성평가에 그치고 있어 개선안 도출과 공시, 재선임 등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사외이사 재선임 과정에서도 정성평가만을 반영해 한계가 지적됐다.

구성 항목 또한 2.4점으로 전년(2.2점)보다는 소폭 개선 됐지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임하고 있어 독립성이 떨어지는 데다, 이사회 역량 현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BSM(Board Skills Matrix)을 도입하지 않고 있어서다. 여성 이사가 1명 포함돼 있긴 하나 다양성 측면에서도 점수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