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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HD현대일렉, 실적호조에도 구성·참여도 '부진'

[weakness]지원 조직 보강 필요…사외이사 교육·자료 제공도 '과제'

이호준 기자

2025-08-28 08:57:2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 시장 호황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 등의 호재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덕분에 '2025 이사회 평가'에서도 경영성과 항목이 최고점을 기록하며 전체 이사회 수준이 향상됐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에서 평균을 간신히 웃도는 점수를 받는데 그쳤다.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 권한 집중 우려가 제기된 점, 사외이사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했던 점 등이 각각의 항목 점수를 낮춘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사회 구성 3.1점…이사회 다양성 및 지원 조직 필요성 대두

theBoard는 '2025 이사회 평가'를 위해 자체평가 툴을 제작했다.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다.

자체평가 결과 HD현대일렉트릭 이사회는 구성 지표에서 5점 만점에 평균 3.1점을 기록해 평균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견제기능(3.8점), 정보접근성(4.0점), 평가개선 프로세스(3.9점)와 비교하면 가장 낮았다.

HD현대일렉트릭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소규모 체제로 평가돼 토의와 의사결정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 속에 2점을 받았다. 특히 작년 11월 사장으로 승진한 김영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면서 권한 집중 우려가 제기돼 역시 2점에 머물렀다.

이사회 지원 조직은 꾸려져 있었으나 이를 총괄할 책임자나 전담 부서가 없어 2점을 받았다. 다양성 측면에서도 성별을 제외하면 특징이 뚜렷하지 않아 같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5개 소위원회(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운영하고 모든 위원회의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또 이사들의 경력과 전문성을 관리하는 BSM(Board Skills Matrix)을 마련해 이를 공시하는 등 정보 접근성을 높인 부분은 만점을 기록했다.


◇참여도 역시 3.1점…충분한 사외이사 교육·자료 제공 '과제'

총 8개의 항목으로 구성된 이사회 참여도 항목에서도 5점 만점에 평균 3.1점을 기록했다. 구성 지표와 같은 수준으로 평균 점수는 웃돌았지만 4점을 넘거나 비슷한 평가를 받은 다른 항목(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들과 비교해서는 다소 낮은 점수를 부여 받았다.

일단 이사진들의 출석률은 연간 90% 이상으로 준수했다. 사외이사 후보 풀(pool)에 대한 관리 활동도 연간 2회 이상 이뤄져 최고점인 5점을 받았다. 모두 이사회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중요한 지표이자 장치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교육이 마련되지 않아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이사회 안건 자료도 회의 2일 이내에 제공돼 사전 검토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 속에 2점에 그쳤다. 이사들이 내부 현안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사회 개최 횟수는 연간 7~8회 수준으로 평균에 그쳐 3점을 받았다. 감사위원회 회의는 연간 5회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고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 등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소위원회들도 5회 내외로 운영돼 보통 수준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