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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오리온에 안긴 리가켐바이오, 평가 점수 올랐다

[총평]225점 만점에 107점 획득, 경영성과 제외 모든 지표 부진

이기정 기자

2025-08-29 15:23:0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더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3년부터 시작된 대형 기술이전 계약, 최대주주 변경 등 이벤트들이 이사회 활동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성과에 치중된 육각형의 모습은 지난해와 동일했다. 또 구성과 참여도 항목에서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지표가 부진했다. 두 항목에서 빠진 점수를 경영성과와 정보급근성 항목에서 메꾸면서 전반적으로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이사회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구성과 견제기능 분야가 총점 5점 만점에 평균점수 1점대를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평가개선프로세스와 정보접근성, 참여도 분야도 2점대에 머물렀다.

◇견제기능·정보접근성 소폭 증가, 구성·참여도는 역주행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지난해 사업보고서, 올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리가켐바이오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총점 255점 만점에 107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95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12점 높아졌다. 리가켐바이오 총점 개선에 가장 기여한 분야는 경영성과와 견제기능, 정보접근성이다.


먼저 경영성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 이자보상 배율 등 투자와 실적 지표, 재무건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경영성과에서 55점 만점에 26점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35점을 받아 9점이 올랐다. 평균 점수는 2.6점에서 3.2점으로 높아졌다.

견제기능 분야는 지난해 45점 만에서 9점을 받는데 그쳤는데 올해 14점으로 6점 점수가 올랐다. 평균 점수가 사실상 최하점인 1점에서 1.6점까지 올라 총점 증가에 기여했다. 정보접근성 분야 역시 지난해 35점 만점에 10점에서 올해 14점으로 점수가 개선됐다.

반면 구성과 참여도 분야는 전년 대비 더 부진했다. 구체적으로 참여도 분야의 점수 하락이 만점 40점 중 21점에서 16점으로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구성 분야는 15점에서 14점으로 소폭 하락했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14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종합하면 6개 분야 중 3개 분야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 2개 분야가 전년 대비 부진했고 1개 분야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경영성과를 제외한 5개 분야에서 절반에 못미치는 성적을 받아들었다. 특히 구성과 견제기능은 평균 점수 1점대를 기록해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이사회 대규모 변화, 전반적 개선 필요성

리가켐바이오는 지난해 창립 이후 가장 주목받는 시기를 보냈다. 2023년 말 글로벌 빅파마인 얀센과 대형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에는 오리온을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실적과 자금 조달 모두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오리온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사회에도 큰 변화가 뒤따랐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대표이사, 김형석 오리온 신규사업팀 전무, 담서원 오리온 경영지원팀 전무가 새롭게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기존 투자사였던 데일리파트너스의 이승호 대표도 같은 시기에 사외이사로 참여하며 경영진 변화의 폭을 넓혔다.

신약개발 중심의 바이오텍 가운데 ESG 경영이나 이사회 구성을 체계적으로 갖춘 곳은 많지 않다. 글로벌 바이오텍과 비교하면 규모가 작고 대부분의 자금이 연구개발(R&D)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 역시 오리온의 영향으로 ESG 경영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이사회 변화와 오리온의 경영 색채가 회사의 ESG 전략과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