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이사회 평가 항목 대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경영성과 항목만 유일하게 2점대를 기록했다. 해외 플랜트 사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정체가 경영성과에 영향을 미치며 점수를 끌어내렸다. 경영성과 지표는 삼성E&A 이사회가 투자·경영 실적·재무 건전성 등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는지를 평가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익성 둔화 여파로 성장률 지표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E&A는 theBoard가 진행한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만점에 189점을 획득했다. 전년도에는 평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공통지표(각 5점 만점)로 점수를 매겼다. 기준은 지난 5월 발표한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와 지난해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다.
6가지 지표 중 2점대를 기록한 것은 경영성과 뿐이었다. 삼성E&A는 경영성과 지표 11개 문항 가운데 6개에서 1점을 받았다. 전체 평균은 2.8점으로 다른 지표(3~4점대)보다 낮았다. 항목별로는 1점을 받은 문항이 6개, 5점을 받은 문항이 5개로 평가 결과가 양극화됐다.
특히 성장률 부문에서 업종 평균보다 낮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수가 깎였다. 매출성장률(-6.2%)과 영업이익성장률(-2.2%)은 업종 평균치(각 8.39%, 14.57%)에 크게 못 미쳤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도 각각 -38.2%, -35.8%로 업종 평균 -3.83%, -1.68%와 큰 격차를 보였다. 건설업황 부진과 실적 감소세 영향으로 지난해 말 주가는 역대 최저치(1만63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E&A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9조9666억원, 영업이익 9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2%, 영업이익은 2.2% 감소했다. 2022~2023년 이어왔던 매출액 10조원 초과 달성 기록은 끊어졌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태국 플랜트 사업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행사로 손실액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삼성E&A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 9조9666억원, 영업이익 97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6.2%, 영업이익은 2.2% 줄었다. 2022~2023년 이어온 매출 10조원대 기록도 끊겼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태국 플랜트 사업 발주처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 행사로 인한 1464억원 손실이 크게 작용했다. 발주처와 공사 지연·공사비 증액을 두고 갈등을 빚다 보증금 지급이 결정되며 손실로 인식됐다.
올 들어서도 실적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은 4조2760억원, 영업이익은 3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7%, 28.3% 감소했다. 경영성과 지표 개선은 당분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5점 만점을 받았다. 배당수익률은 3.99%로 업종 평균 1.49%보다 높았다. 지난해 삼성E&A는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하며 지배지분 순이익의 15~20% 수준을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4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6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삼성E&A가 배당을 시행한 것은 2013년 이후 12년 만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도 모두 만점을 기록했다. ROE는 17.76%로 업종 평균(7.51%)보다 높았고, ROA는 7.17%로 평균(4.22%)을 상회했다. 성장 둔화와 별개로 ‘수익성 비율’ 자체가 업종 평균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 부담이 낮아 채무상환 안정성도 우수한 편이었다. 순차입금/EBITDA는 -2.86으로 업종 평균(1.01)보다 낮았고 이자보상배율도 68.94로 평균(11.16)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사회 구성 지표는 3.7점으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5개 이상 소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어 만점을 받았으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전원 사외이사로 꾸려졌다. 이사회 지원조직도 전담 부서와 임원급 책임자가 있어 별도로 운영됐다.
다만 이사회 규모가 7~8명으로 만점 기준(11명)에 못 미쳤고 구성 다양성에서도 일부 한계를 드러냈다. 국적·성별·연령·경력 다양성 가운데 2개 요소만 충족했기 때문이다. 이사진 7명 모두 단일 국적이며 연령대도 50~60대에 집중돼 있다. 여성 이사는 최정현 사외이사 1명뿐이지만 남녀가 혼재돼 있다는 점은 충족했다.
이사회 구성 지표에서는 BSM(Board Skills Matrix)을 마련하지 않은 점도 감점 요인이었다. BSM은 이사회 역량 구성표로, 사내이사·사외이사·비상무이사 등이 보유한 전문성과 자질을 한눈에 보여주는 도표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공개하는 항목인데 삼성E&A는 이를 운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