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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LS일렉트릭, 보드 기능 저하…'역동성 감소' 지목

[총평]255점 만점에 154점 획득…직전 평가 대비 7점 하락

권순철 기자

2025-09-01 08:16:1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S일렉트릭의 이사회 기능이 2024년과 비교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를 육각형 모델로 평가했을 때 총점은 161점에서 154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평점 4점을 넘은 지표도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전무한 것으로 관측됐다.

보드 멤버 간의 견제와 더불어 대중도 이사회 활동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그러나 이사회의 역동성을 나타내는 위원 구성과 참여도는 전반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성과도 한풀 꺾인 듯한 모습이 드러났다.

◇이사회 기능 평가 점수 하락…참여도·구성·경영성과 '후퇴'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S일렉트릭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54점으로 산출됐다.

2024년 총점 161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성적이다. 6개 지표 가운데 구성, 참여도, 경영성과 등 3개 평가 지표의 점수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견제 기능, 정보접근성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감지됐지만 총점 하락을 방어할 만큼 유의미한 변화로 볼 순 없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지난해와 동일한 평점을 유지했다.

참여도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다. 2024년 이사회 평가 당시 참여 점수는 40점 만점 가운데 32점이었지만 올해에는 25점에 그쳤다. 이 때문에 4.0점이었던 평점은 3.1점으로 하락하며 6개 지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사외이사들에 대해 정기적으로 충분한 교육을 실시하는가'를 묻는 항목이 5점에서 1점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구성과 경영성과 평점의 낙폭은 엇비슷했다. 지난해 각각 3.0점, 3.9점이었지만 올해 들어 2.6점, 3.5점으로 하락했다. 이사회 구성의 경우 구자균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사외이사 진용은 50대 및 교수 출신으로 메워져 있다. 여성 사외이사가 자리를 메꿨지만 그 외의 다양성이 부각되진 않는 모습이다.

경영성과(55점 만점)는 43점에서 39점으로 바뀌었다. KRX300 소속 기업들의 평균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할 경우 5점 만점을 부여하는 반면, 평균치를 하회하거나 마이너스(-) 값이면 1점만이 할당된다. LS일렉트릭은 매출성장률과 순차입금/EBITDA 항목이 5점에서 1점으로 하락한 탓에 평점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회 멤버 견제 기능 개선…접근성 강화 노력 '눈길'

그렇다고 해서 이사회 기능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전무했다고 볼 순 없다. 저조한 평가 지표 중 하나로 거론됐던 '견제 기능'은 올해 이사회 평가를 거치면서 소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45점 만점 가운데 26점에서 29점을 기록한 결과 2.9점에 불과했던 견제 기능 평점은 3점대를 돌파했다.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LS일렉트릭의 미등기이사 보수는 등기이사의 50%~70% 수준이었다. 다만 올해 들어 해당 비율을 30% 안쪽으로 낮춘 모습이 포착됐다.

주주를 포함한 일반 대중이 LS일렉트릭 이사회 활동과 관련된 정보에 원활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도 고무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평점 3.5점이었던 정보접근성 항목은 올해 3.8점으로 개선됐다. 7개 평가 문항으로 구성된 정보접근성은 35점이 만점으로, 2024년 21점에서 올해 23점으로 소폭 상승했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한층 투명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그동안 LS일렉트릭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추천되고 발탁되는지를 뚜렷하게 파악할 방법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엔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 주체가 '외부 기관' 또는 '주주'로 기재되면서 대략적으로라도 가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동일한 평점(2.1점)을 유지했지만 3점대 고지까지는 아직인 것으로 보여진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A급에 달하는 ESG등급을 받고 있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거나 사법 이슈에 연루된 보드 멤버도 전무하다. 다만 이사회 활동 및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낮은 점수로 이어진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