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4년 차를 맞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재무와 수주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사회에 CFO를 사내이사로 합류시키며 재무 체력 보강의 신호탄을 쐈다. 뿐만 아니라 최우선 과제인 신규 수주 계약 확보를 위해 대표이사와 손발을 맞췄던 인사들을 사업개발(BD) 조직에 전진 배치했다.
◇강현심 재무부문장 이사회 멤버로, 재무 강화 신호탄 9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롯

데바이오로직스의 이사회에 2024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강주언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이 7월부로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빈자리는 강현심 재무부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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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문장은 경희대학교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서울대학교 MBA 과정을 마친 인물이다. 로슈·화이자 코리아 등 여러 다국적 제약기업에서 27년간 종사하며 재무 및 회계 책임자로 역량을 길렀다. 롯데바이오로직스에는 2023년 CFO로 합류했다.
CFO인 강 부문장의 이사회 진입은 사실 예정된 수순이다. 강 부문장 이전의 CFO였던 하종수 상무 역시 계열사 이동 전 전임 대표이사와 함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감안하면 강 부문장의 이사회 등극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하지만 출범 4년차인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있어 현재 재무체력 다지기가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강 부문장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수익원은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기존 CMO 계약이다. 2023년 공장 인수 이후 올해 4월까지 신규 수주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수주 잔고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매 분기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반면 투자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36만리터 규모의 송도 메가 플랜트 건립 완수를 위해서다. 2024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 투자활동에 투입한 현금 순유출액은 4855억원으로 이중 96%가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쓰였다. 지난해 착공에 돌입한 메가 플랜트 건립이다.
투자 규모가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모기업 지원이 절실하다. 당장 자체 사업활동을 통한 현금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곳간관리가 필수적이다. 롯데그룹 전반적인 자금 사정도 녹록지 않기 때문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선 촘촘한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 변동은 내부 조직개편을 기반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고있다"며 "강현심 부문장은 현재 임원진 가운데 재직 기간이 긴 인물"이라고 말했다.
◇점진적 조직 개편 계속, BD 중심 제임스박 인연 전진 배치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사회 뿐만 아니라 임원진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제임스 박' 대표 체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박 대표가 선임된 이후 신규 임원 영입과 조직 개편이 이어지고 있다. 중심에는 최우선 과제인 '수주'가 있다.
4월 박 대표는 기존 글로벌 사업개발(BD) 부문을 담당했던 임원을 글로벌 마케팅 부문장으로 보직 변동하고 직접 BD 조직을 이끌었다. 글로벌 BD 부문은 CDMO 기업 수주 계약을 따내는 핵심 조직이다.
박 대표는 당시 팀 단위 실무 회의에도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는 한시적인 조치로 빠른 시일 내에 새로운 BD부문 헤드를 영입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는 오랜 기간 합을 맞췄던 인물들을 속속 전진 배치 시켰다.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씨셀에서 함께 근무했던 전지원 전략기획부문장을 전략 컨트롤타워로 선임했다.
새로운 사업개발부문장에도 오랜 인연이 있는 인물을 영입했다. 최근 선임된 장준영 사업개발부문장은 앨러간과 지노믹스 노바티스 파운데이션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BD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박 대표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함께 글로벌 영업센터의 주축으로 활동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성장을 위해 점진적인 조직 개편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신규 수주 등 우선 과제를 중심으로 인재 영입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