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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한화비전, 아직 갈길 멀다…전반적 열위 평가

[총평]육각형 평가모델 전반적인 아쉬움…'평가도입' 하나로도 껑충 뛸 총점

허인혜 기자

2025-09-25 07:32:4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화비전의 첫 번째 이사회 평가 점수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한화비전은 지난해 인적분할과 재상장을 거치며 처음으로 이사회 평가 대상이 됐다. 경영성과를 차치하더라도 참여도와 견제기능,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1~2점대의 평균이 매겨졌다.

다만 하나의 변화로도 점수가 껑충 뛰어오를 만한 요소가 많았다. 예컨대 이사회에 대한 평가와 재선임 반영 항목만 준수하더라도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의 점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교육 시행 등 빠르게 개선이 가능한 항목도 여럿이었다.

◇경영성과, 기간·실적탓 아쉬운 결과…2025년 개선 기대감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한화비전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03점으로 산출됐다.


올해 첫 이사회 평가 대상이 됐다. 전년 스코어가 없어 한해의 성장세를 가름할 수는 없지만 점수가 낮았던 항목 대부분이 한번 시행되면 유지될 만한 항목들이다. 2024년에도 비슷한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500대 기업 중에서는 410위권 밖으로 하위권을 기록했다.

같은 점수가 매겨진 기업들 대비 구성 점수는 좋았지만 경영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육각형 평가모델 중 정보접근성과 구성을 제외한 항목 평점이 1~2점대에 머물렀다.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상장 기간 자체도 저평가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총자산이익률(ROA)이 잡히지 않아 평가가 어려웠다. 매출성장률이나 영업이익성장률도 마찬가지다. 재무건전성과 투자 부문의 성과도 평균대비 좋지 못했는데, 여기서 깎인 점수를 만회할 만한 항목이 많지 않았다.

3·4분기가 반영된 2024년 연간 매출액은 493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마이너스(-)다. 당기순이익은 3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시장의 기대치는 매출액 1조9226억원, 영업이익 2051억원이다. 2026년 매출액 컨센서스는 2조원을 상회한다.

◇구성, 동점 기업 중 최고점…이사회 평가 신설시 점수 상승 전망

구성 부문은 동점을 받은 기업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기준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이규철, 김광수, 정수미 사외이사로만 구성돼 5점을 받았다. 또 지속가능경영(ESG) 보고서를 통해 이사회의 BSM(Board Skills Matrix)를 공개한다. 이사진 중에서는 40대, 여성이 포함돼 다양성도 일부 충족했다. 지원 부서로는 IR팀을 두고 팀장급 실무진이 수장을 맡았다.

다만 이사회 규모가 5인으로 충분한 활동을 하려면 충원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가 위원장이고, 나머지 소위원회는 김기철 대표이사가 위원장으로 이 부분도 독립성 강화를 위한 개선이 요구됐다.

정보접근성 부문에는 명확한 공시 체계가 도움이 됐다. 이사회와 이사들의 활동을 전자공시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 내용도 투명하게 공개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도 접근하기 쉬웠다. 다만 주주환원정책은 특별히 고지하지 않았다.

개선 가능성이 큰 항목은 평가개선 프로세스다. 이사회 평가 자체를 시행하지 않아 여러 항목에서 기초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사회 평가 수행 여부 △평가결과 공개 △개선안 마련 △사외이사 개별평가 △재선임 반영 등 복수의 항목에서 1점이 매겨졌다. 그만큼 평가 제도만 마련하면 점수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부문이다.

역시 이사 대상 교육활동 등 즉각 개선이 가능한 항목들이 많은 참여도 부문도 개선 여지가 많았다. 이사회 개최 횟수와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활동, 감사위원회 회의, 소위원회 회의, 사외이사 교육 등에서 저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