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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케이씨텍,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첫 발간 효과'

[총평]6개 항목 전부 향상, 이사회 구성·평가개선 저조는 여전

이민우 기자

2025-10-10 10:02:2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케이씨텍은 올해 진행한 두 번째 theBoard 평가에서 지난번 대비 평가 항목 전부의 상향을 이끌어냈다. 기존에 발간하지 않았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면서 상당수 항목의 점수를 상승시킨 점이 주효했다.

다만 아직 케이씨텍의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 같은 항목은 1점대와 2점대 초반으로 개선이 시급하다. 오너인 이사회 의장과 더불어 부족한 사외이사 비중과 다양성 등이 발목을 잡는다.

◇정보접근성 3점대 진입, 핵심지표준수율 53.3%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눴다. 각 지표는 적게는 7개, 많게는 11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의 문항당 만점은 5점이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평가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케이씨텍은 올해 진행한 두 번째 이사회 평가에서 134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첫 번째 평가 당시 점수인 113점에서 20점 넘게 증가했다. 기존에 준수했던 경영성과 점수를 포함해 6개 항목에서 전부 점수를 끌어올린 점이 주효했다. 가장 많은 상승을 기록한 항목은 기존 2점에서 3.0점으로 오른 정보접근성과 1.0에서 1.9로 오른 참여도였다.

정보접근성 항목의 점수 향상은 정보공개 강화에서 출발한다. 케이씨텍 이사회와 거버넌스 관련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처음 발간됐다. 이와 더불어 전자공시에 해당 내용을 게재함은 물론 홈페이지에도 이를 연동해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해 관련 문항에서 만점인 5점을 획득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하면서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에 대한 준수 문항도 점수 상승을 겪었다. 기존에는 미발간인 상태였던 터라 1점에 불과했지만 현재 발간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상 케이씨텍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로 나타났다. 이는 중간 점수인 3점에 해당하는 수치로 준수한 편에 속한다.

참여도 항목 상승에는 이사회를 포함한 각종 회의 개최가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지난 평가에서 5회로 집계됐던 이사회 개최가 이번 평가에선 7회로 늘어 1점 상승했다. 감사위원회 회의도 3회에서 4회로 늘어 총 2점을 보탰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첫 발간하면서 이사회 의안 평균 통지 기간 관련 문항의 낮은 점수도 해소됐다. 케이씨텍은 보고서를 통해 의사회 개체 평균 7일 이전 구성원에게 의안 관련 내용을 통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만점인 5점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이전 평가의 1점에서 수직 상승했다.


◇사외이사 비중 33% 불과, 이사회 의장도 오너

케이씨텍의 전반적인 평가점수가 향상된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구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같은 항목은 추가적인 개선을 요한다. 특히 구성과 평가개선프로세스는 이사회 다양성과 사외이사 등에 대한 투명성과 직결되는 항목이다.

케이씨텍은 오너인 고석태 회장이 여전히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 숫자도 3인으로 전체 이사회 비중의 33.3% 수준에 불과하다. 이사회 다양성도 외국인, 여성 이사를 선임하지 않아 낮은 편에 속한다. 고상걸 부회장의 존재로 40대 이사 요건을 채우고 있지만 고 부회장은 오너 일가라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이라 보기도 어렵다.

아울러 케이씨텍 이사회에는 별도의 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너 일가에 대한 견제나 투명한 이사 후보 추천 및 선임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사회 각 구성원의 전문성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도표인 보드 스킬 매트릭스(BSM)도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전부 최하점인 1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수준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의 경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한 덕분에 이사회 평가 결과 바탕의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여부 문항에서 2점을 상승시켰다. 다만 이 경우 역시 명문화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이사회 참석률이나 의사결정의 기여도, 자문 제공의 전문성 등을 종합해 내리는 것 그쳐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