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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한전산업개발, 경영성과 빼면 운영 방식 '미흡'

[총평]평균 3점 미만 지표 다수, 전년비 총점 2점 올라…공기업 전환 논의

신상윤 기자

2025-09-30 13:26:5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한전산업개발한국전력공사(한전) 자회사로 출발한 기업이다. 민영화를 통해 한국자유총연맹이 인수한 한전산업개발은 국내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를 운전 또는 설비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한국서부발전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이다.

발전산업 성장세와 맞물려 개선된 경영성과 평가를 제외하면 이사회 운영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 조항들이 포함되는 자산 기준(2조원)을 넘지 않아 개선 의지도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공기업 전환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사회 운영도 변화가 예상된다.

◇총점 109점 획득, 평균 3점대 '경영성과' 유일

theBoard가 진행한 2025년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한전산업개발은 총점 255점 만점에 109점을 획득했다. 전년도 107점을 받았던 한전산업개발은 일부 항목이 정체 혹은 뒷걸음질했다. 일부 항목이 개선되면서 2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사회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가지 공통지표 내 세부 항목들로 평가한다. 한전산업개발은 유가증권 상장사이지만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지난해 사업보고서만 기준으로 삼았다.

평균 3점을 넘은 공통지표는 경영성과(3.5점)가 유일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경영성과는 전체 11개 세부 항목 가운데 7개를 만점(5점) 받았다. 반면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부채비율, 이자보상배율 등 4개 세부 항목은 최하점(1점)을 받는 데 그쳤다.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구성(2점)과 정보접근성(2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구성은 전년도 대비 0.1점 낮아진 가운데 정보접근성은 동일한 점수를 유지했다. 구성 평가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 운영 관련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지 않은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풀이된다.


◇참여도·견제기능 '부진', 공기업 전환 시 개선 전망

한전산업개발은 이사회 구성과 정보접근성도 저평가를 받았지만 참여도와 견제기능, 평가개선프로세스는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모두 1점대를 받은 데 그친 가운데 참여도와 견제기능이 각각 평균 1.6점에 그쳤다. 평가개선프로세스도 1.9점 수준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가 전년도와 동일한 평가를 받은 가운데 견제기능은 평균 0.3점 올랐다. 반면 전년도 대비 참여도 점수는 평균 0.2점 하락했다. 우선 견제기능은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돼 있다는 점에서 만점(5점)을 받았지만 전체 9개 세부 항목 중 7개가 최하점을 면치 못했다.

자산 규모가 2조원에 못 미쳐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 등이 없는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참여도 평가에서도 부진했던 이유다. 한전산업개발은 이사회 참여도를 평가하는 8개 세부 항목 가운데 만점(5점)을 기록한 것은 없었다. 이사회 구성원들이 비교적 성실하게 활동했다는 점에서 4점을 받은 것이 가장 높은 점수다.

한전산업개발은 과거 한전 자회사에서 민영화되면서 한국자유총연맹이 지분율 3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다. 다만 최근 한전이 한전산업개발 경영권 지분을 다시 인수 추진하면서 공기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전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29%를 보유한 2대주주다. 한전산업개발이 공기업으로 전환 시 이사회도 기존보단 개선된 방식으로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