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은 올해 theBoard가 실시한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122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업계 내 입지를 고려하면 낮은 수준의 점수다. 경영성과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이사회 구성과 견제 기능, 개선 프로세스 등 지배구조 관련 지표에서 취약함이 드러났다.
1975년 설립된
화신은 현대차·
기아 등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를 핵심 고객으로 두고 있는 차체·섀시 부품 전문기업이다. 모듈형 서스펜션과 연료탱크, 배터리팩 케이스 등 다양한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7123억원, 영업이익은 58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비중은 섀시 부품 66%, 차체 부품 14%, 기타 화학제품 및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3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자동차 업황 변동 속에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기반으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사회 평가 세부 항목을 보면 구성 점수가 5점 환산 기준 1.8점에 그쳤다. 이사회 의장이 대표이사라는 점, 사외이사 비중이 60%를 넘지 못했다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감사위원회는 설치돼 있었지만 보상위원회, 후보추천위원회 등 독립적 소위원회는 마련되지 않아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 BSM(Board Skills Matrix)을 작성해 이사들의 전문성을 관리하는 절차도 부재했다.
참여도는 2.7점으로 비교적 무난한 수준이었다.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는 8~10회로 일정했고 평균 출석률도 90%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사외이사 교육 프로그램이나 후보군 관리 활동은 연 1회에 그쳤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규제 강화와 ESG 요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전문성 제고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하다는 점은 향후 개선 과제로 지적된다.
견제 기능은 2.3점으로 낮았다. CEO 승계정책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제도가 사실상 마련돼 있지 않았고 사외이사만의 별도 회의도 거의 열리지 않았다. 내부거래 통제 역시 독립적 위원회를 통한 체계적 관리보다는 이사회 위임 수준에 그쳤다. 미등기임원 보수 비율은 일정 수준 관리되고 있었지만 보수 체계가 주주가치와 연동되지 않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보 접근성은 3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전자공시시스템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의안과 지배구조 보고서를 제공했고 ESG 인증을 취득하며 대외적 투명성 확보에도 힘썼다. 그러나 공시 내용이 정형적이고 요약적 수준에 그쳐 외부 이해관계자가 이사회 의사결정 과정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1.9점으로 저조했다. 외부 전문기관 평가나 내부 모니터링 체계가 부재했고 자체 평가 결과도 주주나 시장에 공개되지 않았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 결과를 재선임 과정에 반영하지 않았고 개선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거나 실행에 옮긴 사례도 부족했다. ESG 등급은 B 수준에 머물러 동종 업계 선도 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뒤처진다.
반면 경영성과 부문은 3.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ROE와 ROA 등 수익성 지표는 업계 평균을 상회했고,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현대차그룹과의 거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률은 낮아 시장 신뢰를 끌어올리기 위한 과제는 여전히 남았다.
종합하면
화신은 경영성과는 탄탄하지만 이사회 운영은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안정적 고객 기반과 전기차 부품 시장 진출 등 긍정적 사업 성과에도 불구하고 거버넌스
선진화는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