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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펄어비스, 경영진 견제할 사외이사 더 필요

[Weakness]창업주가 이사회 의장 맡아, 사외이사 2명 불과…감사위원회도 부재

황선중 기자

2025-10-02 09:26:5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펄어비스 이사회의 약점은 후퇴하는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이다. 최대주주인 김대일 창업주가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영진을 견제할 사외이사는 숫자부터가 많지 않다. 감사위원회나 내부거래위원회가 부재한 것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사내이사 4명인데 사외이사는 2명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펄어비스 이사회를 평가하는 6개 항목(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중에서 가장 점수가 낮았던 것은 견제기능이다. 견제기능 항목 점수는 45점 만점에 14점으로 9개 평가 문항 대부분 최저점을 받았다.

펄어비스 이사회는 6인(사내이사 4인, 사외이사 2인) 체제다. 이사회 의장은 최대주주 김대일 창업주가 맡고 있다. 김 의장은 창업주이자 최대주주로서 사내이사,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의장을 견제할 사외이사는 2명뿐이다. 더군다나 사내이사가 사외이사보다 2배 많은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감사위원회도 부재한 상황이다. 펄어비스는 올해 상반기 말까지도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 감사만을 두고 있다. 감사는 1970년생인 홍성주 전 다음게임 대표다. 독립적인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통해 이사회 감사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경쟁사에 비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밖에도 경영진 내부거래를 통제하는 역할인 내부거래위원회도 부재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나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외이사가 2명에 불과한 만큼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도 1년에 4회 미만이었다. 경영진 보수를 주주가치 제고 성과와 연동하지도 않았다.

◇참여도·정보접근성도 14점으로 최저점

참여도 부문도 40점 만점에 14점으로 최저점이었다. 김 의장을 비롯해 사내이사 4인의 회의 출석률이 100%인 점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난해 기준 이사회 회의 개최 횟수가 연간 8회로 평균 수준이었던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문항에서는 모두 최저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후보군에 대한 관리 활동이 연간 한 차례도 수행되지 않았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ESG위원회 1개에 불과한 탓에 소위원회 회의도 활발히 열리지 않았다. 이사회 안건을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구성원에게 자료를 제공하는지 여부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사외이사에 대한 정기 교육도 실시되지 않았다.

정보접근성 부문은 전년과 비교하면 4점 개선됐지만 여전히 35점 만점에 14점으로 최저점이었다. 이사회 활동 내역을 과거에 비해 상세하게 공시하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계획,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확인이 어렵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