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025 이사회 평가

백산, 2년 연속 경영성과 우수, 이사회 구성 개선 과제

[총평]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호실적…사외이사는 단 1명

이성우 기자

2025-10-10 07:50:5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합성피혁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백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단적으로 치우친 이사회 평가 결과를 손에 들었다.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경영성과를 제외한 모든 평가 항목이 여전히 부진했다. 반면 경영성과 항목 점수는 지난해보다 더 상승했다. 실적 측면에선 압도적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에 비해 이사회 활동은 부실한 모습이다.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이사회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항목으로 나눠 측정했다. 각 문항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로 구성했다. 백산은 255점 만점에 112점을 받았다. 지난해 107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총점이 상승했다. 지난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이사회 관련 활동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경영성과다. 55점 만점에 49점, 평점 4.5점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평점이 0.2점 상승했다. 경영성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 투자와 실적 지표, 재무건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백산은 PBR 문항과 부채비율 문항을 제외한 모든 문항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PBR 문항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최저점을 받았다. 지난해 최고점을 받았던 부채비율 항목은 점수가 하락했다. 지난해 최저점을 받았던 매출성장률 항목은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백산의 지난해 매출은 4969억원으로 2023년 대비 약 19%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3년 대비 44% 증가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1만원대였던 주가도 같은해 12월 말 1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경영성과 이외 항목은 모두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구성 항목은 45점 만점에 12점, 평점 5점 만점에 1.2점을 받았다. 지난해와 같은 점수다. 구성 항목의 9개 문항 중 2개를 제외하고 모두 최저점을 받았다. 지난해와 점수 구성이 동일하다. 구성 항목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김한준 백산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산 이사회의 총원 4명 중 사외이사가 1명뿐인 점도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사외이사 비중이 적을 뿐만 아니라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수 자체가 적어 다양성도 떨어져 해당 항목에서 점수가 깎였다.

견제기능 항목 또한 지난해와 총점은 물론 문항별 점수도 동일했다. 45점 만점에 14점, 평점 1.6점을 받았다. 202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사외이사는 이사회에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도 없고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없다. 내부거래 통제를 위한 전담 조직도 없다. 견제기능 항목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문항은 미등기이사 보수 책정뿐이다.

평가개선프로세스 항목은 35점 만점에 13점, 평점 1.9점을 기록했다. 이 항목도 지난해와 총점과 문항별 점수가 같았다. 두 개 문항 이외 모든 문항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결과 미공개, 사외이사 개별 평가 미수행 등을 지적받았다.

참여도 항목은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 40점 만점에 13점, 평점 1.6점을 받았다. 지난해 대비 평점이 0.1점 상승했다. 지난해에 2023년보다 이사회를 더 많이 연 덕분에 점수가 올랐다. 지난해 백산은 이사회 회의를 10회 열었다. 이외 문항은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감사위원회 회의와 기타 위원회 회의의 부재가 감점 요인이 됐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35점 만점에 12점, 평점 2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평점이 0.3점 상승했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전자공시시스템(DART) 및 홈페이지에 충실히 공시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외 문항 점수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부재와 주주환원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낮은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