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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오너 구자용 회장이 이끄는 E1, 구성·견제기능 '미흡'

[총평]255점 만점에 153점 기록…이사회 평가 결과 공개는 긍정적

김슬기 기자

2025-10-02 13:01:47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LS그룹 계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유통업체인 E1이 이사회 평가에서 점진적인 개선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E1의 이사회 의장은 구자용 회장으로 오너 일가라는 점이나 이사회 견제기능이 2점대라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지적된다. 이사회 평가 점수를 외부에 공개하는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theBoard는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중순 발표된 지배구조보고서와 작년 사업보고서, 올해 1분기 보고서 등이 평가 기준이다. E1는 올해 255점 만점에 153점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총점 143점 대비 10점 상승한 수치다.


theBoard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부문에 걸쳐 기업 이사회를 평가한다. E1의 부문별 평균 점수를 보면 구성 2.9점, 참여도 3.3점, 견제기능 2.2점, 정보접근성 3.9점, 평가개선프로세스 3.3점, 경영성과 2.8점을 획득했다.

올해 이사회 평가 점수를 전년도와 비교하면 구성과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네 개 부문에서 점수 개선이 있었고 참여도는 오히려 점수가 낮아졌다. 경영성과는 동일했다. 전년도에는 구성 점수가 2.8점, 참여도 3.6점, 견제기능 2점, 정보접근성 3.3점, 평가개선프로세스 2.4점, 경영성과 2.8점이었다.

구성은 2점대로 높지 않았다. 현재 이사회는 구자용 회장, 구동휘 부사장, 천정식 전무 등 사내이사 3명과 김정관·박소라·김인현·민경덕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오너인 구자용 회장이 담당, 최하점을 받았다. 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의무설치 대상 외에는 1개(ESG위원회)의 소위원회만 설치해 점수가 높지 않았다. 그나마 소위원회 위원장 모두 사외이사로 3점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 견제기능에서도 미미한 변화가 있었다. 2점에서 2.2점으로 변경됐는데 이는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 보수 비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점수가 올라갔다. 다만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전혀 없는 데다가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이나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이 없고 내부거래를 이사회에서만 통제한다는 점, 주주가치 제고가 임원 보수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 등은 부족한 부분으로 꼽힌다.

정보접근성은 3.3점(23점)에서 3.9점(27점)으로 상승했다. 전년도에는 이사회 정보 공시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으나 올해에는 홈페이지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충실하게 공개하고 있어서 점수 상승이 있었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한정되어 있고 기업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46.7%라는 점 등은 부족했다. 직전 연도 준수율은 40%였다.

평가개선프로세스의 경우 2.4점(17점)에서 3.3점(23점)으로 그나마 큰 폭의 점수 상승이 있었다. 이는 이사회 평가 결과를 사업보고서에 공시한 영향이 컸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자기평가를 진행했고 구성은 5점 만점에 4.5점, 운영은 4.6점, 역할과 채임은 4.6점, 위원회의 구성 및 운영은 4.8점으로 종합평점 4.6점을 기록했다. 다만 사외이사 개별평가는 진행되고 있지 않아서 관련 문항에서는 감점이 있었다.

한편, 참여도는 3.6점(29점)에서 3.3점(26점)으로 하락했다.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가 9회에서 8회로 줄어들면서 점수 역시 하락했다. 경영성과의 경우 2.8점으로 동일했는데 구성별 평가 점수에선 다소 차이가 났다. 2024년에는 매출성장률, 영업이익 성장률이 최하점이었으나 올해에는 최고점을 받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은 반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