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세운 국내 첫 정보보안 기업으로 꼽힌다. 기업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용하는 엔드포인트 플랫폼 백신 'V3'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과 연계된 보안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안랩은 20년 이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해 '경영성과'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사외이사가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부족했다. 또 다른 견제 장치인 감사위원회가 좋은 점수를 받은 점은 위안거리다.
◇5년 만에 20%대 부채비율 재진입, 보수적 재무전략 지속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안랩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안랩은 올해 처음으로 이사회 평가
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첫 평가에서
안랩은 총점 255점 만점에 141점을 획득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항목은 경영성과였다. 평점 5점 만점에 3.4점을 받았다. 총점으로 환산하면 55점 중 37점이다.
경영성과 항목 점수를 높인 요인은 재무건전성이다. 작년 연결 기준
안랩의 부채비율은 26%다. 20%대 진입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500대 상장사의 평균(89.85%) 대비 20% 이상 뛰어난 수치였기 때문에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 역시 평균(1.01배)보다 20% 이상 낮은 마이너스(-) 1.37배를 기록해 5점을 받았다.
재무건전성 부문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안랩 경영진의 보수적인 재무 전략 때문이다. 안 의원의 최측근인 김기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안랩의 재무 전략을 맡아 사업 초기부터 이어진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년 넘는 세월 동안
안랩의 차입금은 없다.
경영성과 항목에서 드러난
안랩의 특성은 장단점이 명확했다.
안랩의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성장률은 4.8%에 불과했다. 500대 상장사의 평균인 14.57%를 하회해 최하점(1점)을 받았다.
안랩을 비롯한 대부분의 보안 기업이 B2B·B2G을 통해 매출을 올린다.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한 해 보안 예산에 따라 성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급격한 수익성 제고는 어렵다.
◇경영진 견제 정책 '미진', 감사위원회 구성·전문성은 '최고점' 참여도(3.3점), 평가개선 프로세스(3점)가 경영성과 항목과 함께
안랩의 점수를 높였다. 다만 구성(2.7점), 정보 접근성(2.3점)을 비롯한 이사회 운영 부문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견제기능이다. 견제기능은 이사회 내에서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다.
안랩은 이 항목에서 평점 5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총점으로 환산하면 45점 만점에 19점이다.
작년 기준
안랩 이사회는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정기·임시 회의를 운영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은 갖춰져 있지 않았다.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나 내부거래(특수관계자 거래) 통제 방안도 없었다. 해당 부문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평가 항목 중 최고점을 받은 유일한 부문은 감사위원회였다. 작년 말 기준
안랩의 감사위원회는 △고성천 이사 △원유재 이사 △이구범 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로 채워져 있다. 감사위원장은 고 사외이사다. 1985년 이후 37년간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로 근무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한길회계법인 부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