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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

쏘카, 장점에서 단점으로 바뀐 구성 '쓴웃음'

[총평]255점 만점에 121점, 경영성과 개선은 '위안'

최현서 기자

2025-10-10 10:06:4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쏘카는 2022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국내 카셰어링 기업이다.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 기업 '일레클'과 주차장 공유 서비스 기업 '모두의주차장'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쏘카의 수익성은 차량 운용 효율화와 수익성 높은 요금제 설계에 달려 있다. 이용자의 이동 수단을 쏘카 플랫폼에 더 많이 연동할수록 자회사의 실적이 좋아진다.

작년 평가에서 사실상 최저 수준이었던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올해 개선됐다. 특수관계인의 자기주식 매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롯한 '투자' 부문의 점수가 높아졌다. 다만 '구성' 항목의 점수가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해 경영성과 점수 상승 효과를 희석했다.

◇'투자지표' 점수 상승, 특수관계인 자기주식 취득 영향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쏘카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쏘카는 올해 이사회 평가에서 총점 255점 중 121점을 기록했다. 작년 평가 대비 5점 개선됐다.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된 항목은 경영성과였다. 올해 쏘카의 경영성과 평점은 5점 만점에 2.1점이었다. 낮은 평점에 속하지만 1.1점이었던 작년 점수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작년 경영성과 총점은 55점 만점에 12점이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2점을 받은 것을 제외한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등 나머지 문항은 최저점(1점)에 머물렀다. 사실상 최저 수준이었던 경영성과 점수는 올해 23점으로 높아졌다.

쏘카는 경영성과 문항 중 PBR과 주가수익률, TSR 점수를 최고점(5점)으로 높였다. 작년 연결 기준 쏘카의 PBR은 3.26배로 국내 500대 상장사의 평균치(1.95배)를 20% 이상 상회했다. 주가수익률과 TSR 모두 4.5%로 같은 기준 대비 상위 20% 구간에 들었다. 투자 분야 개선으로 경영성과 항목의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투자 분야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른 이유는 특수관계인의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 때문이다. 쏘카 최대주주 '소쿠리(SOQRI)'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는 2023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자사주를 꾸준히 모았다. 이 전 대표는 2023년 말 2.64%(86만4000주)였던 지분율을 올해 1분기 말 9.99%(328만주)로 높였다. SOQRI도 이 기간 지분율을 18.97%(622만1400주)에서 19.2%(630만6820주)로 확대했다.

다만 실적 부문의 점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최하점이었다. 작년 연결 기준 쏘카의 매출성장률은 8.35%로 국내 500대 상장사 평균(8.39%)을 소폭 하회했다. 영업적자 폭은 2023년 연결 기준 97억원에서 작년 98억원으로 커졌다. 영업이익 성장률 기준에서도 500대 상장 기업 평균(14.57%)을 하회했다. 쏘카 경영진의 전망대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향후 경영성과 점수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장점'이었던 이사회 규모 수축, 사외이사 영향력 감소 눈길

참여도나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등 대부분 항목의 점수는 작년 평가와 비슷했다. 다만 작년 가장 뛰어났던 구성 항목이 올해 평가에서 약점으로 바뀌며 쏘카의 총점 개선 폭을 줄였다.

구성은 이사회의 규모, 사외이사 비율, 구성원의 다양성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올해 쏘카의 구성 평점은 2.3점으로 작년(3.6점) 대비 1.3점 하락했다. 45점 만점에 32점이었던 작년 점수는 올해 21점으로 줄었다.

쏘카는 총 5개의 소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3월 기준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사외이사가 이끌고 있었다. 당시 강상우 쏘카 사외이사가 감사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윤자영 전 사외이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수장을 맡았다.

올해 2월 윤 전 사외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했지만 한 달 만에 쏘카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직을 다시 맡았다. 그로 인해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소위원회는 3개에서 2개로 줄었다. ESG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각각 박진희 쏘카 최고운영책임자(COO), 박재욱 쏘카 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의 능력을 평가하는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는 사업보고서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지 않아 1점을 받았다. 작년 1분기 말 9명이었던 이사회 구성원은 올 1분기 말 7명으로 줄어 해당 부문에서의 점수도 4점에서 3점으로 하락했다. 2022년 상장 이전 롯데렌탈, SK, IMM PE 등 다양한 주주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쏘카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던 이해준 IMM PE 투자부문 대표, 이수범 SK 디지털투자센터 부사장 등이 올해 3월 말 임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