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들의 이사회 역량을 살펴본 결과 게임사들은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대장주'
크래프톤을 제외하곤 모두 100위권조차 들지 못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등 전통의 게임강호들도 이사회 운영에선 부진이 두드러졌다.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게임사 가운데 유일하게
크래프톤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평가는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구성 △참여도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지표가 기준이다.
크래프톤은 총점 200점(255점 만점)으로 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176점을 받았는데 24점이 올랐다. 참여도를 제외한 모든 지표의 점수가 고루 높아진 영향이다. 특히 경영성과는 35점(55점 만점)에서 49점으로 14점이나 점프했다. 덕분에 2024년 31위였던 순위가 대폭 상승할 수 있었다.
경영성과와 함께 정보 접근성(27점/35점 만점) 부분에서 강점을 나타냈다. 2023년부터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미리 공개한 점이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2025년까지 3년 동안 전년도 잉여현금흐름의 40% 한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시행하고 발표한 상태다. 이를 포함해 정보 접근성을 살피기 위한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4.5점(5점 만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을 제외한 나머지 게임사들은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렸다.
엔씨소프트가 총점 162점으로 103위를 기록했고
시프트업 150위(151점),
넷마블·
더블유게임즈 179위(145점) 등이 뒤를 이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84위에서 19계단 하락했다. 경영성과를 제외한 거버넌스 관련 총점은 147점으로
크래프톤(151점)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주력 지식재산권(IP) 리니지의 매출 감소가 발목을 잡았다. 이 탓에 경영성과 점수는 23점에서 15점으로 떨어졌고 평점도 1.4점에 그쳤다.
또
엔씨소프트, 넥슨과 함께 업계 ‘빅3’로 꼽히는
넷마블도 이사회 순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평가 점수 자체는 138점에서 145점으로 개선됐으나 순위는 지난해(176위)보다 3계단 떨어졌다.
엔씨소프트와 마찬가지로 경영성과가 가장 약점이다. 평점이 1점대(1.7점)에 머무르면서 전체 점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경영성과를 제외한 점수도 126점에 불과해 경쟁사인
엔씨소프트,
크래프톤과 20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반대로 신흥 강자
시프트업은 경영성과가 총점을 견인했다. 대표작 '승리의여신:니케(2022)', '스텔라블레이드(2024)'가 연이어 흥행하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유의 사업구조상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적기 때문에 수익성도 게임업계 최고 수준이다.
덕분에 경영성과 세부항목대부분에서 만점을 받아 평점 5점 만점에 4.6점을 획득했다. 아직 거버넌스 측면에서 보완할 부분이 많지만, 지난해 상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존재감이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 278위(124점),
펄어비스 317위(118점), 위메이드 338위(115점),
넥슨게임즈 448위(97점),
위메이드맥스 499위(73점) 등은 2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모두 순위 개선엔 성공했다.
지난해 순위를 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33위(112점),
펄어비스 374위(106점), 위메이드 355위(109점),
넥슨게임즈 468위(90점) 등을 기록했고
위메이드맥스는 시가총액 기준상 평가
대상에 들지 못했다. 각각 17~57계단씩 순위가 점프한 셈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는 50계단 이상 순위가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총점이 지난해보다 12점 상승했다. 연간 이사회와 이사회 산화 위원회들의 회의 개최가 늘어난 점, 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70% 이상으로 늘어난 점 등이 가점 요인이 됐다.
펄어비스 역시 총점이 12점 개선되면서 위메이드를 추월했다. 경영성과 점수가 23점(55점 만점)에서 30점으로 훌쩍 좋아진 영향이 컸다. 30대 여성인 이유진 세종대 경영학부 조교수가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이사회 다양성도 개선됐다.
넥슨게임즈의 경우 사실상 이사회 점수가 업계 말단과 다름없었다. 5개 지표에서 1점대 평점을 받으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일하게 3점대 평점을 받은 경영성과 점수를 제외하면 총점이 58점에 그친다.
위메이드맥스와 함께 게임사 중 가장 낮은 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