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유투바이오가 정관 변경과 이사진 재편 작업에 착수한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농심 측 이사진이 빠져나갈 자리를 새 경영진으로 메우는 동시에 정관 변경을 통해 벤처지주사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 전 대표의 이사회 합류와 함께 경영 컨설턴트 출신 박상욱 사내이사를 새롭게 선임해 주목된다. 컨설팅 전문가의 영입을 통해 벤처지주사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단순한 재무적투자가 아닌 전략적투자 형태로 투자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최대주주 등극 후 본격 행보, 주식 양수도 계약 후속 절차 유투바이오는 오는 12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안건과 정관 일부 변경안을 상정한다. 이 전 대표와 박상욱 전 스토리시티 대표가 각각 기타비상무이사,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이사회에 합류한다.
이번 임시주총은 앞서 진행된 최대주주 변경을 포함한 주식 양수도 계약의 후속 절차다. 이 전 대표는 기존 최대주주였던
농심 계열사 엔디에스가 보유한 지분을 자기자금으로 전량 인수하면서 유투바이오의 새로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쏘카 주식을 현물 납입하는 방식으로 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유투바이오의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구주 딜 마무리에 따른 소유권 이전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44.11%까지 확대된다.
이 전 대표는 2대주주 합류를 계기로 같은 1세대 벤처 창업가인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와 벤처지주사 전환 등 사업 피봇을 추진해 왔다. 벤처지주사는 자산총액이 300억원 이상으로 소유한 자회사 중 벤처 자회사의 주식가액 합계액이 50% 이상인 지주회사다.
다만 기존 최대주주인
농심 측 이사진이 관련 이사회 안건에 반대하면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고 이 전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다.
이후
농심가의 엑시트와 함께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오는 임시주총에서 자회사 등의 주식 및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에 대한 경영참가 및 경영지도를 영위하는 지주사업 및 자회사 등에 대한 자금지원 등 13건의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유투바이오는 IT와 BT를 융합한 진단분석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그러나 엔데믹 후 진단 수요가 급감하며 벤처 투자 분야로 사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8.8% 감소했고 3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경영 컨설턴트 출신 사내이사 선임, 여행 스타트업 창업 이력 유투바이오는 올해 3분기 기준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2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 전원은 유비케어 시절부터 김 대표와 호흡을 맞춰온 인력으로 대부분 김 대표 측 인물이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농심가 측으로 분류되는 신승열, 박영수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신 이사는 엔디에스 헬스케어사업팀을 거쳐
농심미분 해외사업본부 상무를 맡고 있다. 박 이사는 현재 엔디에스의 감사직을 겸임하고 있다.
임시주총을 통한 정관 변경과 함께 새로운 최대주주 측 인사가 이사회에 합류한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신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이 전 대표는 연세대 전산학과 학사 및 동 대학원 석사를 거쳐 다음커뮤니케이션,
쏘카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이와 함께 신규 선임되는 박상욱 사내이사는 경영 컨설팅 전문가로 연세대 경영학 학사, 와튼스쿨 경영학 MBA 석사를 졸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최근까지 여행 플랫폼 '여행에미치다'를 운영하는 스토리시티의 대표를 맡았다.
컨설팅 전문가의 합류로 향후 유투바이오의 투자 방식이 단순한 재무적투자가 아닌 전략적투자의 성격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박 이사는 지난달 자기자금 19억원을 활용한 장내매수로 유투바이오의 주식 56만4407주를 취득해 주요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유투바이오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이 전해진 최근 한 달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종가는 6270원으로 한 달 전인 10월 24일 종가 3370원 대비 86.1% 급등했다. 21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708억원이다.
유투바이오 관계자는 "기존 바이오 사업을 지속하면서 투자 부문을 신설할 계획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연말과 내년 초를 기점으로 사업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