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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 롯데컬처웍스

'영화관 운영' 대신 콘텐츠 전진배치

김병문 시네마사업본부장 퇴임, 이경재 콘텐츠사업부문장 사내이사 선임

서지민 기자

2025-12-24 08:14:42

롯데컬처웍스가 김종열 대표 체제에서 처음으로 이사회를 재정비했다. 시네마사업부문장이 맡아오던 사내이사 자리에 콘텐츠사업 책임자를 선임했다. 지속되는 실적 부진에 최근 희망퇴직과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이사회의 무게 중심이 영화관 운영에서 콘텐츠 투자 및 배급 사업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컬처웍스는 이달 이경재 콘텐츠사업부문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지난달 발표된 롯데그룹 정기인사에서 시네마 사업을 이끌던 김병문 상무가 사임하게 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컬처웍스는 멀티플렉스 극장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시네마 사업과 영화 투자·배급 및 드라마 제작 등을 담당하는 콘텐츠 사업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중장기 성장 전략에 따라 핵심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이사회 구성을 조정해왔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는 콘텐츠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내세웠다. OTT 플랫폼으로 미디어 유통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한 상황에서 OTT용 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성장을 모색한다는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관련 사업을 총괄하던 정경재 당시 콘텐츠사업본부장이 사내이사를 맡았다.

콘텐츠사업본부 내 드라마 사업 조직까지 꾸리며 힘을 실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콘텐츠사업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롯데컬처웍스는 2024년 김병문 전 시네마사업본부장을 대신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영화관 운영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했다.

영화관 공간을 활용한 신사업을 확대하고 베트남 특화관과 매점 및 상품 다양성을 강화해 매출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국내외 극장 산업 환경 악화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실적 반등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올해 5월 메가박스중앙과의 합병을 선언했으나 이렇다 할 진전이 이뤄지지 않았고 실적은 지속해서 악화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롯데컬처웍스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25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감소했고 분기순손실 규모는 185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7월 롯데컬처웍스는 김종열 전 CJ 4DPLEX 대표이사를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하며 사업 전략 재수립에 나선 상태다.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지난달 근속 10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조직을 재편했다.

회복이 요원한 영화관 운영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콘텐츠 개발과 IP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0월에는 '우영우', '킹덤'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원천 IP 개발 및 콘텐츠 발굴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콘텐츠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리면서 관련 사업을 이끄는 콘텐츠사업부문장을 이사회에 합류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재 상무는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팀장, 시네마사업본부 영업부문장, 콘텐츠사업본부 영화사업부문장 등을 거친 콘텐츠 분야 전문가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김병문 상무의 퇴임으로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이수민 상무가 시네마사업부문장을 맡게 됐다"며 "이경재 콘텐츠사업부문장은 최선임자로서 등기임원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