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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Change

에어리퀴드 핵심 인력 DIG에어가스 이사회 합류

글로벌 부대표 등 기타비상무이사 등재, 기존 대표는 사내이사 유임

감병근 기자

2026-02-10 15:17:32

산업가스 제조업체 DIG에어가스가 이사회를 재편했다. 최근 DIG에어가스 인수를 완료한 프랑스 산업가스 제조업체 에어리퀴드의 핵심 인력이 이사회에 대거 진입했다. 향후 에어리퀴드 측 기타비상무이사 위주로 이사회가 운영될 전망이다.

에어리퀴드는 지난달 중순 맥쿼리자산운용으로부터 DIG에어가스를 인수하는 거래를 종결했다. 지난해 8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인수 가격은 약 4조8000억원으로 작년 발표된 국내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다.

에어리퀴드는 1979년 대성산업과 합작해 대성에어리퀴드(현 DIG에어가스)를 설립했다. 2014년에 대성산업에 지분을 매각해 합작 관계는 청산됐다. 하지만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서 12년여 만에 DIG에어가스를 다시 품게 됐다.

DIG에어가스 인수는 에어리퀴드가 추진한 M&A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배경으로는 국내 산업가스 시장의 성장세가 꼽힌다. DIG에어가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과 반도체 관련 가스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인수 이후 재편된 이사회 구성을 살펴봐도 에어리퀴드가 DIG에어가스 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에어리퀴드는 DIG에어가스 이사회를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3명으로 재편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에어리퀴드의 글로벌 핵심 인력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직급이 높은 인물은 로니 찰머스(Ronnie Chalmers) 에어리퀴드 부대표로 파악된다.

로니 찰머스 부대표는 글로벌 에어리퀴드의 집행위원 12인 중 1인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06년 에어리퀴드에 합류해 아프리카, 중동, 인도지역 대표를 거쳐 집행위원에 올랐다.

박일용 에어리퀴드 동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 자크 몰고(Jacques Molgo) 에어리퀴드 부 최고재무책임자(Deputy CFO)도 DIG에어가스 기타비상무이사에 포함됐다. 두 사람 모두 DIG에어가스 인수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일용 대표는 2001년부터 에어리퀴드에서 근무해오고 있다. 에어리퀴드 아메리카의 e-비즈니스매니저로 입사해 에어리퀴드 필리핀, 한국, 일본 법인을 관리했다.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2024년 9월부터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내이사는 오규석 DIG에어가스 대표이사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규석 대표는 이번에 DIG에어가스를 매각한 맥쿼리자산운용이 영입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지난 4년여 동안 DIG에어가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DIG에어가스는 2024년 말 연결기준으로 매출 7520억원, 영업이익 1405억원을 기록했다. 맥쿼리자산운용 인수 직전인 2020년 말 매출 5933억원, 영업이익 929억원과 비교하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크게 성장했다.

오규석 대표는 베인앤컴퍼니, LG텔레콤, 하나로텔레콤, 딜라이브, 대림산업, 포스코 등을 거쳐 DIG에어가스에 합류했다. 다양한 산업 분야를 경험한 기업 경영 전문가다. 맥쿼리자산운용과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딜라이브에서 대표를 맡으면서 맥쿼리자산운용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