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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에프홀딩스 홈쇼핑 흡수에 숨은 키맨은 윤영식 부사장

정교선 그룹 부회장, 사내이사 겸직…윤영식 부사장 '보좌', 내부거래위원회 참여

정지원 기자

2026-02-13 08:34:52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이 자리한다. 그는 두 회사 사내이사를 겸직 중이다.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의 존재도 눈에 띈다. 그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직책이 따로 없었던 현대홈쇼핑 사내이사로는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현대홈쇼핑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이 외 3개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함께 하는 등 계열사간 다리를 놓는 역할을 했다.

◇지주사 체제 강화, 중복상장 해소…홈쇼핑 상장 폐지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 현대홈쇼핑 100% 완전 자회사 편입을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을 약속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대홈쇼핑 주식(지분 57.36%)과 현대홈쇼핑 자사주(지분 약 6.6%) 외 잔여 주식을 전량 취득할 예정이다. 대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신주를 발행해 현대홈쇼핑 주주에게 교부해 준다.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과 중간 지주사 현대홈쇼핑의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주식 교환이 마무리되면 현대홈쇼핑은 상장 폐지 절차를 밝게 된다. 이에 반대하는 양사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5월 이후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양사 이사회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주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총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일괄 소각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역시 주식교환 의결 시점에 즉시 소각하기로 했다. 현재 현대홈쇼핑 주주가 받고 있는 배당금을 주식 교환 이후에도 동일한 수준 받을 수 있도록 현대지에프홀딩스 배당 규모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윤영식 지에프홀딩스 부사장, 에이앤아이·홈쇼핑·리바트·지누스 사내이사 겸직

현대백화점그룹은 주요 임원들이 계열사 사내이사를 겸직하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현대백화점 대표이사와 현대지에프홀딩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장호진 현대지에프홀딩스 공동 대표이사 사장은 현대백화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 사이에도 비슷한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로 있으면서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근무 중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는 정지선 그룹 회장과 정교선 그룹 부회장, 장호진 대표이사 사장 등 3인으로 구성된다.

정교선 부회장과 비슷하게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간 다리를 걸치고 있는 인물이 바로 윤영식 현대지에프홀딩스 부사장이다. 그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는 아니지만 현대홈쇼핑 사내이사로 활동 중인 인물이다. 현대홈쇼핑에서는 직책이 없는 비상근 이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윤 부사장은 정 부회장을 도와 이번 현대지에프홀딩스현대홈쇼핑 완전 자회사 편입을 추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윤 부사장은 비상근 임원이지만 현대홈쇼핑 사내이사로서 역할을 컸다. 그는 소위원회 중에서도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계열사간 거래를 주로 감시 및 관리해 왔다.

윤 부사장은 현대지에프홀딩스 미등기임원 중에서도 유독 계열사 겸직 자리가 많은 편이기도 하다. 현대홈쇼핑 사내이사뿐만 아니라 현대에이앤아이 대표이사, 현대리바트 사내이사, 지누스 사내이사 등 역할을 모두 해내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사내이사가 3인으로 구성된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홈쇼핑 사내이사도 총 3인이다. 정 부회장과 윤 부사장 외 한광영 대표이사 부사장이 있다. 한 부사장은 계열사 임원을 겸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현대홈쇼핑이 완전 자회사 편입된 뒤 이사진 임기는 자연스럽게 만료된다.